어머니가 주신 선물 - - 대안스님
나는 어머니에게서 이 세상을 선물 받았습니다
너무 어려서 받은 선물이라서 아니, 태어나면서부터
받은 선물이라서 선물인 줄도 몰랐습니다
그렇게 큰 선물을 하고도 어머니는 내게 당당하지 못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당당하지 못하듯이
나를 그렇게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어머니 나이가 되고 보니 이제야 알것 같습니다
나는 누구에게 그렇게 큰 선물을 주지 못했습니다
세상을 선물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하느님이나 그런 큰 선물을 하는 줄 알았는데
그 하느님이 바로 나의 어머니 인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내가 철이 들어서 선물인 줄 알았을 즈음에
어머니는 이 세상에 아니 계십니다
세상이 선물인 줄 알기 전에 서둘러 운명하셨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하늘도 어머니로 보이고 나무도 어머니로 보이고
산도 강도 모든 것이 다 어머니로 보입니다
내 것은 하나도 없고 오직 어머니 것으로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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