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세상 모든 것이 환상임을 분명히 보라

장백산-1 2020. 6. 1. 14:18

세상 모든 것이 환상임을 분명히 보라  - - 법상스님

<히말라야,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

이제 어느 정도 삶의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 그러나 삶의 실마리가 풀림과 동시에 삶의 딜레마에 
봉착한다. 내가 그동안 죽을둥 살둥 악착같이 움켜쥐려고 애써왔던 돈, 재산, 명예, 학벌, 지식, 권력,
사회적 영향력 등등의 그 모든 것들을 놓아버리라니 도저히 그럴 수가 없는 것이 딜레마이다. 어찌 
그것들을 쉽게 놓아버릴 수가 있겠는가. 내 삶의 유일한 목적이었던 그것들을 어떻게 쉽게 놓아버릴 
수 있겠나. 

그러나 과감하게 용기있게 그것들을 놓아버리지 않으면 우리들의 삶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나라는 존재가 있다고 믿는 생각, 아상(我相), 에고(ego)의 노예가 되어 주변 상황에 끊임없이 이리 
저리 갈팡질팡 휘둘리고 마는 주체적이지 못한 노예의 삶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그와 같은 삶은 
부자유고 억압이며 결박이고 구속이고 혼돈이다.

자, 그럼 이제 어쩌겠는가. 그냥 지금까지 해오던대로 이대로 살다가 갈 것인가, 아니면 전혀 새로운 
삶으로 바꾸어 볼 것인가. 그렇다. 답은 한 가지다. 자유롭고 걸림 없는 평화로운 삶을 선택하는 것이 
모든 인류의 공통된 길이다.

그러면 답은 나왔다. 나라는 것이 있다고 믿는 허망한 생각, 에고, 아상 그리고 아집, 소유, 집착으로 
인해 괴로운 삶이 시작되었다면 바로 그것을 놓아버리면 된다! 어떻게 놓을 것인가?

지금까지 살아오던 방식의 삶과는 거꾸로 사는 것이다. '나'를 드러내려는 모든 노력을 '나'를 소멸, 축소
시키려는 노력으로 바꾸면 된다. '나'를 확장하려는 노력을 '나'를 축소시키는 것으로 바꾸면 된다. 아니 
나라는 존재가 있다고 여기는 허망한 생각, 아상, 에고의 소멸과 축소는 어차피 죽음과 동시에 예약되어 
있는 것이니, 그것은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을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나라는 존재가 있다고 믿는 허망한 생각, 아상, 에고인 내가 확장되고 드러날 때라도 그것이 가짜이고 
환상(幻想)일 뿐임을 확실히 깨달아 머지않아 이 모든 것이 축소되고 소멸될 것임을 분명히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