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상(我相), 에고의 축소, 소멸, 상실 - - 법상 스님
<히말라야,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
나라는 것이 있다고 여기는 생각의 축소, 아상의 축소, 에고의 축소, 외부적인 확대와 성장의
축소는 영적인 진보와 바로 연결된다. 성공, 발전, 부, 명예, 권위, 권력, 인기, 사회적 영향력이
확대되거나 높아질수록 나라는 존재가 있다고 여기는 생각, 아상, 에고도 함께 확대되거나
높아진다. 그렇게 되는 것은 진리 차원에서는 절망이다.
외부적인 목적들의 성장 발전을 즐기는 대신 나라는 존재가 있다고 여기는 생각의 축소, 아상의
꺾임, 에고의 축소를 즐거워하라. 사람들이 나를 인정 안 해 주는 것을 다행히 여기라. 나에 대한
남의 관심이 축소되는 것을 행복하게 받아들이라. 남들에게 대단한 사람으로,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사람으로, 능력 있는 사람으로, 지식이 많은 사람으로 보이려는 의도(意圖), 의지(意志),
욕망(慾望)이야말로 나라는 존재가 있다고 여기는 생각, 아상, 에고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반면에 있는 듯 없는 듯한 사람, 전혀 위대해 보이지 않는 평범한 사람, 전혀 영적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 세상에 드러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다.
부드럽지 않아 견고한 나무는 폭풍이 불면 부러지지만, 약하고 여린 풀들은 바람이 부는 대로
자신을 누일 뿐 부러지지는 않는다. 장자는 굽은 나무가 산을 지킨다고 했고, 노자는 굽은 나무가
되어야 온전히 그 나무의 수명을 다하고 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곧은 나무, 쓸모 있는 나무는
사람들에 의해 다 베어져 제 수명을 마치지 못한다. 또한 노자는 굽은 나무 비유를 들며 "성인은
자신를 내세우는 일이 없기 때문에 그의 존재가 뚜렷해진다."고 했다. 예수도 말한다. "온유한
자에게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다." ,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다." 또한 중국 당나라 당시 조주 선사는 도(道)가 무엇인가를 묻는 남전보원
선사에게 "평상심(平常心)이 곧바로 도(道)다."라고 답했다.
다만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드러내라. 무엇이 두려운가?
대단해 보이지 않는 것, 권위를 상실하는 것, 소유를 잃는 것, 지금까지의 성취를 잃는 것,
사회적 영향력을 잃는 것, 그렇게 되는 것을 마땅하게 받아들이라. 아주 즐겁게 그같은 아상,
에고의 축소, 상실, 소멸을 마땅히 즐겁게 받아들이라. 아상, 에고의 상실, 축소, 소멸은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에 대한 눈뜸의 이정표다.
진정 행복한 삶을 원하는가? 참된 평화와 자유를 꿈꾸는가? 정말 삶에서 깨어나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나라는 존재가 있다고 믿는 생각, 아상(我相), 에고의 축소, 소멸, 상실을 두려워 말라.
당당하게 걸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지금 여기 있는 나에게 주어진 길을 우직하게 걸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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