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자였던 제가, 스님 법문 듣고 걱정과 두려움이 씻은 듯 사려졌습니다
그림 및 글카드 : 김형준 법우
오늘은 전남 광주에 사시는 한 거사님에게 온 편지를 도반 여러분과 나눕니다. 직접 금련사에 못 오시더라도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함께 공부하는 도반들의 공부이야기를 듣고 조금 더 힘 내시고 발심하시길 바라며
.......
참으로 고마운 스님. 저는 전남 광주에 거주하는 000입니다.
전통적인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고 교육, 환경, 가치관, 삶 등 온통 맹목적인 율법, 윤리, 도덕, 예, 질서 등
기독교 세계관에 빠져 살다가 2년 전 우연히 유튜브에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본 후 여러 스님들의 법문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법상스님의 법문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다른 분들과는 좀 다른 면이 있고 비교적 부드럽고 온화하고
겸손한 외모에 끌려(^^) 자주 들었습니다. 그런데 대략 2주 전부터 스님의 법문을 ‘재생목록’을 통해 듣던 중
(2019~2020 천수경) 예전과는 달리 너무 귀에 잘 들어오고 특히 16, 18편 법문은 꼭 제 이야기를 하신 것 같고
뭔가 모르겠는데 하여튼 삶이 개운하고 가벼워진 마음이 들고 걱정과 두려움이 씻은 듯이 사라졌습니다.
‘대승찬’ 법문을 들을 때는 스님이 꼭 제 귀에 대고 큰 소리로 말씀하신 듯이 또렷하고 너무 이해가 잘 되어서
마치 무더운 여름에 갈증날 때 얼음냉수를 마시는 듯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정말 미친사람처럼 혼자 웃음이
나고 참.
지금까지 사회적인 법과 질서를 잘 지키며 윤리와 도덕적인 삶을 살았음에도 대인관계는 늘 힘들었고,
특히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는 견디기 힘들어서 최근에는 우울증까지 겹쳐서 너무 괴로웠는데 갑자기 그
괴로움과 우울증과 삶의 무거움이 사라졌습니다. 마치 우거진 숲길을 걷고 있다가 갑자기 확 트인 신작로를
유유자적하게 걷고 있는 듯 합니다.
어떻게 환경은 그대로인데 세상이 이렇게 달리 보이는지 참 신기합니다.
그런데 이 희한한 것을 누군가에게 막 이야기 하고 싶고, 알려주고 싶고, 막 같이 웃고 싶은데,
그러다가도 문득 금강경의 장엄정토분이 생각나기도 하고 차츰 절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스님께서 저에게 인생의 가장 큰 문제를 직시하게 하시고 궁금해하게 하시고 고민하게 하셔서
저로 발심하게 하신 것은 너무 감사한 일이라 이렇게 편지로나마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날마다 스님 옆에서 함께 거하며 법문 듣고 생활하며 스님의 향취에 젖어 살고 싶지만 이 여건, 형편 또한
삶 속의 진리라 그대로 따르지만, 저의 기쁨은 스님께는 꼭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삶의 고난이 이렇게 큰 축복이었음을 이제야 알았고, 그 고난도 시절인연이라는 진리가 늘 함께 하고 있었으며,
아~~ 정말 신기합니다. 너무 고맙고 좋아서 이렇게 편지를 두서없이 썼으나 이미 제 마음은 스님께서 아실겁니다.
스님을 직접 뵙지는 못하나 영상과 음성이 있어서 그래도 큰 축복이고 이 모든게 오직 감사할 뿐입니다.
죽비 탁! 종 땡!
최고의 법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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