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는 말 / 유안진
말하고 나면 그만 속이 텅 비어버릴까봐서
나 혼자만의 특수성이 보편성이 될까봐서
숭고하고 영원할 것이 순간적인 단맛으로 전락 해버릴까봐서
거리마다 술집마다 아우성치는 삼사류 말로 오염될까 봐서
'사랑한다' 참 뜨거운 이 한마디를 입에 담지 않는 거다.
'사랑한다'는 한 마디를 참고 참아서 씨앗으로 영글어 저 돌의
심장부도 속에 고이 모셔져서 뜨거운 말씀의 사리가 되라고
'삶의 향기 메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을까봐 걱정 말고, 하루를 살더라도 가볍게 살아라 (0) | 2020.12.03 |
---|---|
집착없는 사랑 (0) | 2020.12.02 |
'그때'는 결코 오지 않는다 (0) | 2020.12.01 |
자신을 낮추면 큰 결과를 얻는다 (0) | 2020.11.30 |
? 늙음의 미학(美學) (0) | 2020.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