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누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가

장백산-1 2021. 1. 17. 13:57

누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가 _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미국에 오래 살다가 고국인 한국을 다녀가는 후배 교수 한 사람을 만났다. 

내가 “반세기 동안 여러 가지 인연으로 미국에 머물기도 하고 미국에 다녀 왔는데 1950~70년대의 
미국이 제일 좋았다. 그 당시에는 윤리와 정신적 질서가 미국 국민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지금의 미국은 단지 법치국가(法治國家)로 퇴락(退落)한 것 같다. 1950~1970년대의 그때 가장 
인상 깊었던 미국 사회상의 하나는 가정 교육과 학교 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정직과 남을 
욕하지 않고 칭찬하는 생활 교육이었다”고 말했다.

주로 백인 가정과 초등학교 교육을 살펴보면서 정직과 고운 말을 통해 서로를 배려하고 돕는 습관을 
키우는 모습이 부러웠다. 어른들도 그런 모범을 보여주었고. . . 

내 얘기를 들은 후배는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미국이 8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기독교 정신과
윤리의식은 현져하게 줄어들기 시작하고 자유(自由)를 찾아 자유(自由)를 누릴 자격이 없는 미국
국민들이 증가하면서 개인주의(個人主義)가 이기주의(利己主義)로 변질되니까 미국 사회는 모든 것을 
법(法)으로 통제(統制)하는 사회로 후퇴했습니다. 큰 나라가 없는 유럽에는 오랜 전통 때문인지 모르나
안정된 나라들이 훨씬 공동체 의식이 높고 사회적 질서가 자리 잡혀 있습니다.

UN에서 발표하는 세계 국가의 행복지수를 보아도 미국이 20위 내외로 떨어지고 캐나다가 상위권을 
차지합니다. 아마 그 책임을 묻는다면 정치계 지도자들의 수준 낮은 지도력과 정신적 교양의 결핍
일지도 모르지요.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에는 교양 있고 착한 사회를 위한 언어와 개념까지 사라
진다는 대학가의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후배와 헤어지고 집에 돌아와 후배와 나눈 대화 내용을 정리하고 있는데, 텔레비전에서 북한 지도자
들의 대남 방송이 전해져 왔다. 북한에는 거짓과 욕설을 제거하면 무엇이 남을까 묻고 싶어졌다. 
공산정권 초창기부터 북한 사회에는 진실(眞實)과 정직(正直)은 사라진 지 오래다. 공산주의 이념을 
위해 의도적으로 진실(眞實)과 정의(正義)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요사이는 더 심하게 대남 방송을 감행한다. 한때는 대미 방송도 그랬다. 우리 사전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런 욕설에 앞장서는 사람이 유능하고 권력자로부터 인정받는다.
세계에서 그렇게 욕을 많이 하는 정권과 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최악의 욕설 국가가 되었다. 
북한의 최고위 간부가 우리 대통령 수행 기업인에게 “그래도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네까?”라고 
말했을 정도다.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정직은 사라지고 선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위한 언어와 개념까지 증오와 
욕설로 채워진다면, 그 사회는 어떻게 되며 민족의 장래는 누가 책임질 수 있겠는가.

정리 유당/ 다음카페 '무진장 행운의 집' 2021.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