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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완전히 아는 법

장백산-1 2021. 5. 28. 15:05

세상을 완전히 아는 법  - - 법상스님

비구들이여, (법/法을) 배우지 못한 보통 사람은 부처님(불/佛)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부처님의 가르침(법/法)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스님들(승/僧)의 가르침에 길들여져 있지 않다. 그는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에 길들여지지 않아, 땅(地)을 땅으로 실제시하여 인정하며, 땅을 땅으로 인정한 다음, 땅에 대해 번뇌하고, 땅에 자신을 관련시켜 생각하고, 땅을 자신의 일부로 생각하고, '땅이 내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땅으로 인해 즐거워한다.

땅으로 인해 즐거워하는 그 이유는 무엇일까? (법/法을) 배우지 못한 보통 사람은 땅(地)을 완전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나는 말한다. [땅(地)을 완전히 알지 못하는 사람은 물(水), 불(火), 바람(風)도 완전히 알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완성된 자, 깨달음을 성취한 자를 지칭하는 나 석가모니 부처인 여래(如來)는 직관적으로 땅을 땅으로 안다. 하지만 여래는 직관적으로 땅을 땅으로 안 다음, 땅에 대해 번뇌하지 않고, 땅을 자신과 관련시켜 생각하지 않고, 땅을 자신의 일부로 생각하지 않고, '땅이 내 것이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여래(如來)는 땅으로 인해 즐거워하지 않는다.

땅으로 인해 즐거워하지 않는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래(如來)는 땅을 완전히 알기 때문이라고 나는 말한다.

<중부경전>


불법의 진리를 올바로 알아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를 호지하고 삼보(三寶)에 길들여져 있는 자는 땅(地)을 고정된 실체라고 생각하지 않으므로, 땅(地)에 집착하지 않고, 땅(地)으로 인해 번뇌하지 않으며, '이 땅(地)은 내 땅(地)'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 땅을 나와 동일시(同一視)하는 어리석은 짓을 범하지 않는다.

또한 물(水)이 있는 곳이나 호수나 강가에서 이 물은 내 물이라거나, 내 호수라거나, 내 강이고 내 시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이 물은 내 물'이라고 집착하지 않는다. 불(火)도 바람(風)도, 그것은 모두 자연(自然)의 인연(因緣)에 따른 조화(造化)일 뿐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내 것'으로 만들 수도 없고 내 것으로 붙잡아 두고 집착할 수도 없는 것임을 안다.

물질적(物質的)인 이 세상 모든 것은 전부가 다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 원소로 이루어 졌기 때문에, 이 세상의 물질적인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그것은 고정된 실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물질적인 그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물질적인 그것으로 인해 번뇌하지 않으며, '이것은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내 소유'를 나와 동일시(同一視)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그 어떤 것이 고정되고 실체적일 수 있으며, 언제까지고 '내 것'일 수 있으며, 그것으로 인해 언제까지고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겠는가.

지수화풍(地水火風) 4대로 이루어진 모든 물질적인 것은 고정되고 실체적인 것이 아니고(제법무아/諸法無我), 언제까지나 항상하지 않으며(제행무상/諸行無常), 언제까지나 영원히 즐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일체개고/一切皆苦) 그러니 집착(執着)을 할 만한 것이 무엇이 있으며, 그로 인해 번뇌하고 '내 것'으로 붙잡아 둘 것이 있는가.

조용히 '스스로 그러하게(自然스럽게)' 잘 있는 땅(地)에 측량(測量)을 하고 경계선(境界線을 그어 '이것은 내 땅, 저것은 네 땅' 하면서 갈라놓고, 그렇게 갈라놓은 땅을 자기 것으로 생각하고, 그로 인해 번뇌하거나 기뻐하고, 많은 땅을 소유하는 것을 자기 자신의 능력인 양 자기와 땅을 동일시(同一視)하는 그런 어리석은 짓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물론 그렇다고 이런 세상에 전면전을 선포하고 땅을 다 버리라는 말이 아니다. 땅(地)은 고정된 실체가 없으며, 영원히 항상하지 않는 것임을 알아, 땅(地)에 대한 '집착'과 '소유욕'을 내려놓으라는 말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자연(自然)에 대해, 물질(物質)에 대해, 땅(地), 물(水), 불(火), 바람(風)에 대해 지혜롭게 완전히 아는 자의 삶의 방식이다.

무엇이든(일체, 지수화풍, 오온) 내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은(무소유)로, 내가 집착하고 있는 모든 것은(무집착)으로, 그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번뇌는 (해탈)로 이 세상 모든 것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요(무아), 항상하는 것이 아니며(무상), 언제까지나 즐거움을 주는 것도 아니므로(고) '내 것'이 아니고, 다만 인연(因緣) 따라 잠시 잠깐 내가 관리할 뿐임을 알아(연기), 집착하지 않는 마음을 내어 잘 관리하다가(이생기심), 인연(因緣)이 다 하면 아무 집착없이(응무소주), 자연(自然)에 마땅히 돌려줘야 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그것을 완전히 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