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고 싶은 사람의 욕심 - - 법륜스님
‘오래 살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에는 인연 맺은 사람들과
헤어지기 싫다는 집착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좋다고
이래저래 괴로워하면서도 이승을 떠나기 싫은 거예요.
하지만 아무리 죽음을 피하려 해도 가까운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죽음은 하나의 변화일 뿐, 두려워할 일도 괴로워할 일도 아닙니다.
바다에 가서 보면 파도가 일어나고 사라지고 또 일어나고 사라집니다.
그런데 바다 전체를 보면 파도가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만 바닷물이 출렁거리는 것일 뿐입니다.
바다 전체를 보듯이 인생을 관조하면 삶도 없고 죽음도 없습니다.
숨이 끓어져서 몸이 흩어지는 것이나 매일매일 세포가 바뀌는 것이나
다 똑같은 변화일 뿐입니다.
실재하는 건 변화뿐인데, 보이면 살아있다고 하고
안 보이면 죽었다고 하면서 두려워합니다.
늙음도 죽음도 이 세상 모든 현상이 단지 변화일 뿐임을 알면
더 이상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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