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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자주 마주치는 사람이 가장 큰 스승, 선지식이다.

장백산-1 2023. 11. 12. 16:07

삶에서 자주 마주치는 사람이 가장 큰 스승, 선지식이다.


화엄경 입법계품에 선재동자가 문수보살님께 ‘해탈의 문을 열어주시고, 전도몽상을 멀리 해달라’고 간청한다.
이 간청에 문수보살은 ‘보리심을 내어, 선재동자에게 선지식을 찾고, 보현행원을 갖추라’고 법문하신다.

또한 ‘모든 선지식을 가까이 모시고 공양하는 것이 완전한 지혜를 갖추게 되는 최초의 인연이다. 그러니 선지식을 가까이 모시는 데 싫증내지 말라. 완전한 지혜를 갖추고자 한다면, 선지식을 구함에 게으름이 없어야 하고, 선지식을 뵙고 싫증내지 않아야 하며, 선지식의 가르침을 따르며, 선지식의 교묘한 방편에 허물을 보지 말아야 한다’고 선재동자에게 설한다.

 
화엄경에는 53명의 다양한 선지식이 나온다. 그 중에는 바라문, 의사, 외도, 장자, 왕, 야차, 비구니, 심지어 창녀 등도 있다.
누구나가 다 나의 스승 선지식이다. 삶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 누구라도 바로 나의 선지식일 수 있다는 뜻이다.

화엄경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라는 말처럼, 모든 존재가 각각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장엄한 꽃처럼 피어난 하나의 부처임을 설하고 있다. 일체 모든 존재가 장엄한 부처이다. 좋다 싫다, 높다 낮다, 잘났다 못났다와 상관없이 이 세상 모든 존재가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 부처이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야말로 나를 깨닫게 해줄 수 있는 나만을 위한 맞춤식 스승, 최적화된 선지식이다.
나와 가까이 있는 남편과 아내, 자녀와 부모님이야말로 나를 깨닫게 할 선지식, 스승이다.
삶에서 가장 많이 가장 자주 마주치는 사람이야말로 나의 가장 큰 스승, 선지식이다.
나에게 닥친 일들, 버거운 삶의 경험들, 그 모든 것들이 나를 일깨워주는 스승, 선지식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그저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대자연이라는 대 선지식의 장엄한 삶을 그저 온전히 경험만 해 주면 된다. 대자연이라는 대 선지식의 장엄한 삶 거기에 나의 분별하는 생각으로 이 사람은 더 만나고 싶고, 저 사람은 만나기 싫다거나, 이 일은 좋고 저 일은 싫다거나 하면서 취사간택과 분별만 하지 않을 수 있다면, 만나는 모든 것이 그대로 선지식, 스승이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 모든 것들을 수용하라. 왜 그래야 할까? 그들이 바로 나의 선지식, 스승이기 때문이다. 그저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허용해주면, 그것이 거기에 있도록 허락해주면, 저절로 지혜를 얻게 된다. 저절로 깨어나게 된다.

화엄경에 등장하는 선재동자가 바로 당신이다. 삶을 통해 우리는 선지식을 탐방하게 되고, 깨닫게 된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