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일어나는 이대로, 경험되는 그대로가 바로 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장백산-1 2023. 11. 9. 14:40

일어나는 이대로, 경험되는 그대로가 바로 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느 것에도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을 하지만 않으면, 있는 그대로가 곧 바로 자성, 본래면목입니다.
누가 욕을 할 때, 그 욕을 따라가서 화를 내지 않으면, 욕하는 지체 그것이 그대로 자성, 본래면목입니다.
욕을 하는 놈의 소리, 그 욕 소리를 듣는 놈 그 둘은 둘이 아닙니다. 둘 아닌 그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창 밖에 있는 나뭇의 가지가 흔들거립니다. 흔들거리는 그 모양을 따라가 해석하지 않으면,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그것이 바로 진리, 진실, 자성, 본래면목, 법입니다.

무엇이 일어나든, 어떤 일이 발생하든, 어떤 소리가 나고, 어떤 것이 눈에 보이든, 어떤 감촉이나 어떤 
느낌이 일어나든, 그 모양을 따라가지 않고, 거기에 머물지 않고, 집착하지 않고, 끌려가지 않은 채, 그저 
아무 일 없는 이 자리, 본래자리, 자성, 본래면목에 있으면 그대로가 법이고 자성입니다.

본래자리는 이름이 본래자리일 뿐, 따로 본래자리가 본래 없습니다.
아무 일이 없을 뿐, 특별한 무언가가 자성이 아닙니다.
보고 듣고 느끼고 알 때, 그 내용을 따라가지 않으면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그것이 바로 진실, 법입니다.

일어났지만 일어나지 않으면 그것이 법입니다.
생겨났지만 생겨난 그대로 생겨난 바가 없을 수 있다면, 그 생겨난 그대로가 불성입니다.
부모에게서 몸 받아 태어나기 이전의 자리, 그 자리가 바로 한 생각 일어나기 이전자리입니다
첫 번째 자리이며,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는 자리입니다.
늘 첫 번째 자리, 자성의 본래자리에 서 있게 되면, 온갖 현상 세계에 끌려다니지 않으면서도 
온갖 현상세계를 살아갈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하면서도, 이 첫 번째 자성의 자리를 여의지 않습니다.
모든 일이 일어나는데 일어난 바가 없습니다. 바로 이것이 그것입니다.
일어나는 이대로, 경험되는 그대로가 바로 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새 한 마리가 날아갑니다. 멀리서 차의 경적 소리가 들립니다.
그냥 그저 그럴 뿐입니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