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에 있다는 정토는 '지금 여기'에 확연하게 드러나 있다.
정토(淨土), 극락(極樂)은 서방(西方)에 있는 것이 아니다.
정토(淨土), 극락(極樂)은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다.
서방에 있는 정토란 ‘그 곳’에도 없고, 해탈의 ‘그 때’는 없다.
둘로 나뉘는 것은 불이중도(不二中道)가 아니다.
둘로 나누는 것은 중도가 아니다.
서방과 동방으로 나눠놓고 서방에만 극락이 있다고 여긴다면 그 또한 불이법이 아니다.
극락도, 서방도 사실은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다.
아미타불도 바로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다.
물론 처음에는 방편으로 둘이 있는 것처럼 신앙을 하겠지만
결국에는 근원의 불이법, 불이중도로 돌아와야 한다.
육조 혜능스님이 정토신앙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범부는 어리석어 자성을 깨닫지 못하여 자기 안의 극락정토를 알지 못하고
동방이나 서방으로 가기를 원하지만, 깨달은 자는 어디에 있든 다 같은 곳이다.
마음이 깨끗하기만 하면, 깨끗한 그 마음이 곧 자성의 서방정토다”
이처럼 서방에 있다는 정토는 바로 지금 여기에서 확연하게 드러나 있다.
『유마경』은 ‘심청정 국토청정’이라고 하여 마음이 청정하면 곧 청정한 정토라고 했다.
부처, 보살, 중생, 정토 모두가 자성에 있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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