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백 년을 산다 할지라도 마음이 어리석다면
고요한 마음으로 하루를 사는 것만 못하다.
[법구경]
백 년을 산다고 하더라도 마음이 어리석고 탐욕스럽고 성냄을 일으킨다면 차라리 고요하게 그 마음을 비추며 한 순간을 보내는 것 보다 못하다. 백 년 살면서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업을 지으면 그것이 다 번뇌가 되고 업이 되어 윤회의 수레바퀴만 더욱 길어지게 만들 뿐이지만, 고요하게 그 마음 비추며 한 순간을 보낸다면 그 한 순간의 깨어있음은 억겁의 윤회를 멈추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 순간을 살더라도 고요한 마음으로 마음을 비추며 명상 속에서 산다면, 어리석은 마음으로 백 년, 천 년을 사는 것에 비할 수 없는 공덕이 생긴다. 어리석은 세월은 날이 갈수록 업장만 늘리게 되지만, 고요한 한 순간의 명상은 업을 소멸하고 지혜를 움트게 한다.
시간은 실체가 없는 환상이다. 아무리 긴 시간일지라도 단 한 순간의 평화와 맞바꿀 수 없다. 지금은 바쁘고 정신이 없으니 나중에 기도하겠다는 사람, 지금은 삶이 버거우니 노후가 되어 조용할 때 수행하겠다는 사람, 지금은 돈이 많지 않으니 훗날 돈을 많이 벌게 되면 그 때가서 보시하겠다는 사람, 그들은 백년 천년 보다도 더 소중한 ‘지금 이 순간’이라는 인생의 클라이막스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지금 행하지 않으면 더 이상 시간은 없다. 지금까지 우리는 백년 천년을 뒤로 미루며 지금까지 오지 않았는가. 그렇게 찾아오던 최상의 때는 바로 지금이며, 최고의 장소는 바로 여기 이 자리이다.
수행에서는 한 순간도 버릴 것이 없다. 한 순간이라도 마음을 고요히 하고 비추어 보라. 지난 백년 보다 찬란한 지금 이 순간을.
글쓴이 : 법상
'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 길을 도반과 함께가는 즐거움 (0) | 2024.12.17 |
---|---|
본래는 무(無)인데 인연 따라 유(有)가 생겨났다 (0) | 2024.12.17 |
인연생기, 인연화합 (0) | 2024.12.16 |
술 음주와 마음공부 (0) | 2024.12.15 |
연기 = 무아 = 자비 = 중도 (1) | 2024.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