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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생기, 인연화합

장백산-1 2024. 12. 16. 15:31

인연생기, 인연화합

 


연기법과 혼용하는 인연(因緣)이란 말이 있는데, 연기는 인연생기(因緣生起), 혹은 인연소기(因緣所起)의 줄인 말이다. 인과 연으로 말미암아 일어난다, 인과 연이 화합함으로 생겨난다는 의미다. ‘인(因)’은 직접적인 원인이고, ‘연(緣)’은 간접적이며 보조적인 원인이라는 뜻으로 친인소연(親因疏緣)이란 말을 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식물의 직접원인인 ‘인’은 씨앗이고, 간접적인 원인인 ‘연’은 거름과 흙과 태양과 공기와 물과 농부의 노력 등 식물을 싹틔우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하는 간접적인 일체의 원인이다.

 

식물 하나를 꽃피우는데 태양과 바람과 구름과 모든 멀고 가까운 온갖 조건과 원인들이 수도 없이 많은 보조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나아가 온 우주 전체가 꽃 한 송이를 피우는데 연으로써 작용했다고도 볼 수 있다.

 

물은 인연 따라 비로도 내렸다가 눈이나 우박으로도 내린다. 인연 따라 나무의 수액도 되었다가, 사람 몸의 피땀도 되고, 하늘의 구름도 되었다가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기도 한다. 실체 없이 다만 인연 따라 변화해 갈 뿐이다. 무상(無常), 무아, 공(空), 연기다.

 

인간의 생로병사(生老病死), 존재의 생주이멸(生住異滅), 우주의 성주괴공(成住壞空)도 마찬가지다.

 

별의 탄생도 별과 별 사이의 성간물질이라고 하는 ‘인’이, 빛과 탄소와 그로인한 수축 등의 다양한 ‘연’을 만나면서 빛을 발하고 핵융합 반응을 하면서 인연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며, 그러한 모든 별들은 만들어졌다가 머무는 단계를 거친 뒤에는 어김없이 핵융합 반응의 원료인 수소를 다 쓰게 되어 소멸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일체 모든 것들은 인연화합의 법칙에 적용을 받는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