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잠긴 尹 “이번 사건, 호수 위에 뜬 달그림자 쫓는 느낌”
윤석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마치 어떤 호수 위에 떠 있는 달 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강조했다.
![](https://blog.kakaocdn.net/dn/noEWP/btsL724gbTV/u315Ib9MpdqGZgbPDZDFhK/img.jpg)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뉴스1
이어 윤 대통령은 “자기 기억에 따라 얘기하는 것을 대통령으로서 뭐라고 할 수 없지만 상식에 근거해 본다면 이 사안의 실체가 어떤 건지 잘 알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장 차림으로 헌재 심판정에 나온 윤 대통령은 이날 변론이 진행되는 내내 눈을 감고 입을 굳게 다문 모습이었다. 잠시 눈을 뜰 땐 모니터와 천장을 번갈아 바라보기도 했다. 발언 때 윤 대통령은 다소 잠긴 목소리로 차분히 말했다.
검찰은 이 전 사령관의 공소장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튿날인 지난해 12월4일 새벽 이 전 사령관에게 직접 전화해 “아직도 못 들어갔어?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쳐업고 나오라고 해”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수천 명의 민간인이 경내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국회의사당 본관에도 수백명이 있었을 것”이라며 “계엄이 해제되고 군 철수 지시가 이뤄졌는데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라고 반박했다.
이 전 사령관은 이날 윤 대통령으로부터 이런 지시를 받았는지 여부에 관해 양측 대리인단과 재판관의 질문에 일체의 증언을 거부했다. 형사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에서다. 윤 대통령은 직접 증인 신문을 하진 못 했으나, 이 전 사령관 증인 신문 이후 기회를 얻어 발언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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