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因緣) 5

마음 놓고 소주 한 잔 마실 친구가 없어요.

마음 놓고 소주 한 잔 마실 친구가 없어요. - - 법륜스님 "요즘은 마음 놓고 편하게 소주 한 잔 마실 친구가 없어요. 어떤 친구는 왠지 모르게 불편하고, 또 어떤 친구는 자기주장이 너무 강해서 머리가 아프고 해서 요즘엔 고향엘 가더라도 예전만큼 친구가 편치 않아요." 어느 30대 청년이 늘어놓는 하소연입니다. 사람들은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청년의 하소연 처럼 친구에 대해 불편함을 느낍니다. 본인이 세상을 잘 못 살아서 친구에게 그런 불편함을 느끼는 걸까요? 아닙니다. 이런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아주 자연(自然)스러운 변화(變化)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어릴 때는 부모에게 의지하고, 학창시절에는 학교 친구에게 의지하고, 이성(異性)에 눈을 뜨게되면 연애에 빠지고, 사회에 나가면 직장동료가 생기..

마음은 고정된 실체가 없다

마음은 고정된 실체가 없다 물가 나무 아래 발자국 어지러우니 꽃다운 풀 헤치고서 그대는 보았는가. 설사 깊은 산 깊은 곳에 있다 해도 먼 하늘 향한 콧구멍 어찌 숨길 수 있으랴. “마음이 어디에 있느냐”는 세존의 질문에 아난존자가 어떠한 답변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왜 그랬을까? 일단 “마음이 어디에 있느냐”는 이 질문 자체에 함정이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를 규명 하기에 앞서, 과연 마음이라는 것이 ‘실재(實在)하는지를' 먼저 밝혀야 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마음 이라는 것이 독립된 고정된 실체(實體)가 있다면 ‘어디’라는 데에 의미가 있겠지만, 고정된 실체가 없는 마음이라면 ‘어디’라는 데에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석가모니의 제자인 아난존자보다 달마대사의 제자인 2조 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