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마음 놓고 소주 한 잔 마실 친구가 없어요.

장백산-1 2021. 2. 14. 15:36

마음 놓고 소주 한 잔 마실 친구가 없어요.     - -  법륜스님

 
"요즘은 마음 놓고 편하게 소주 한 잔 마실 친구가 없어요. 어떤 친구는 왠지 모르게 
불편하고, 또 어떤 친구는 자기주장이 너무 강해서 머리가 아프고 해서 요즘엔 고향엘 
가더라도 예전만큼 친구가 편치 않아요."  어느 30대 청년이 늘어놓는 하소연입니다.

사람들은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청년의 하소연 처럼 친구에 대해 불편함을 
느낍니다. 본인이 세상을 잘 못 살아서 친구에게 그런 불편함을 느끼는 걸까요? 
아닙니다. 이런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아주 자연(自然)스러운 변화(變化)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어릴 때는 부모에게 의지하고, 학창시절에는 학교 친구에게 의지하고,
이성(異性)에 눈을 뜨게되면 연애에 빠지고, 사회에 나가면 직장동료가 생기는 게 당연한데
예전 생각만 하고 친구들의 그런 자연스런 변화에 서운해 한다면 내가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자신도 친구들에 대한 우정이 변했으면서 자신이 친구들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원인을 
친구들에게 돌리니까 친구들도 점점 더 멀어져 가는 거예요. 내가 먼저 친구들과 늘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친구 지간에 서로가 자유로워집니다. 친구와 같이 있으면 
대화할 수 있어서 좋고 친구 없이 혼자 있으면 혼자 있어서 좋아야 합니다. 
 
‘오는 사람 오지 못하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가지 못하게 붙잡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인간관계를 방치하라는 것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인연을 받아들이라는 말입니다.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 즉 인간관계(人間關係)가 변(變)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겁니다.
서로 간에 집착(執着)하지 않고 편안한 관계를 맺어야 새 인연(因緣)도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