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6 2

만원의 결핍과 만원의 풍요

만원의 결핍과 만원의 풍요  나에게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다고 믿고 그것을 느껴보자. 이미 내가 원하는 근원적인 것을 다 이루었다고 생각하고 완료형으로 느껴보기를 바란다. 이 말은 긍정 심리학이나, 시크릿에서 말하는 것처럼 돈이 없지만 돈이 많다고 느껴보라는 말이 아니다. 부자가 아니지만 부자가 된 것처럼 가짜로 느껴보라는 말도 아니다. 근원적인 차원에서 우리의 내면은 본래부터 공하며, 텅 비어 있기 때문에 그 무엇도 부족한 적이 없고, 언제나 꽉 차 있다는 사실을 아는 바탕 위에서, 내가 누리고 느낄 수 있는 작고 여린, 당장에 느끼고 감동할 수 있는 것부터 감동하고 감사해 나아가라는 의미다. 돈이 1만원 밖에 없다면 1만원이 주는 느낌을 ‘없다’ ‘가난하다’는 결핍으로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우선..

요긴한 비결 [황벽희운 전심법요]

요긴한 비결 이 마음은 곧 마음이 없는 마음(無心之心)이다. 일체의 모습(相)을 떠나면 중생과 부처는 차별이 전혀 없다. 다만 능히 무심(無心/마음이 없음)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 곧 궁극의 깨달음이다. 도를 배우는 이가 만약 곧장 무심하지 못하다면 오랜 겁(劫) 동안 수행한다고 할지라도 마침내 깨달을 수는 없다. 삼승(三乘)의 공덕과 수행에 사로잡히면 해탈하지 못한다. 본래부처에게는 진실로 한 물건도 없다. 본래부처는 그저 허공처럼 텅 비어 통하고 고요하며, 밝고 미묘하며 안락할 뿐이다. 스스로 깊이 깨달아 들어간다면 곧장 바로 이것이다. 본래부처는 원만하게 구족되어 있어 하나도 부족함이 없다. 팔만 사천 법문은 팔만 사천의 번뇌에 대응하여 설한 것으로 다만 중생을 가르쳐 교화하여 부처로 이끌기 위한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