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장은 소멸이 될까? 아니면 끝내 받아야만 할까? 내가 지은 업에 대한 과보를 빨리 받든 늦게 받든, 내가 지은 업에 개한 과보는 반드시 받아야만 한다. 내가 지은 업은 저절로 그냥 없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법구경』에서는 ‘하늘에도 바다에도 산중 동굴에도 사람이 지은 악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소는 아무 곳도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교에서는 ‘업장소멸’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 수행을 하고 복을 지으면 업장이 소멸한다는 의미다. 업은 분명히 받아야만 없어진다고 했는데 업장이 소멸할 수 있다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석가모니 부처는 업을 ‘소금물의 비유’로 설명한다. 악업을 아주 짠 소금물이라고 봤을 때, 악업을 한 컵만큼 지은 사람은 한 컵의 소금물을 마셔야 한다. 그 진한 소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