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심(下心) 2

낮추고 또 낮추어

낮추고 또 낮추어 달은 수줍음을 타는 듯 자주 구름 속에 숨는다. 수행하는 사람도 달처럼 수줍어 하며 마음을 낮추고 겸손하라. 남이 이익을 얻거나 공덕을 지을 때 그것을 시기하지 말고 자신의 일처럼 칭찬하고 기뻐하라. 자기를 높여 뽐내지 말고 남을 깔보고 업신여기지 말라. [잡아함경(雜阿含經)] 무아(無我)의 이치를 체득하고, 연기(緣起)의 이치를 체득하면, 더 이상 내세울 ‘나’라는 것이 없고, 더 이상 뽐낼 '나'라는 것도 없음을 알게 된다. ‘나’라고 여기는 아상(我相)이 큰 사람일수록 스스로를 뽐내려고 하고, 내세우려 하고, 상대를 업신여기며 얕잡아 보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어리석음, 무지의 소산이다. 밝게 깨친 사람은 ‘나’라고 여기는 아상(我相)을 내세우지 않는다. 내가 곧 세상이고, 내가..

불교 자체가 자연(自然)입니다.

불교 자체가 자연(自然)입니다. / 설정스님 눈발 흩날리는 밤길을 달려 당도한 능인선원의 새벽. 절집은 사바세계보다 훨씬 일찍 깨어나 어두운 산 아래 사바세계로 불빛과 목탁소리를 내려보내고 있었다. 설정스님은 “하안거 동안거 결제철에는 부모가 돌아가셔도 선원 문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 선방의 불문율이지만 이번에 그 철칙을 깼다”며 “망가지는 환경을 복구하는 일은 수행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설정스님은 “평소에 자연(自然)을 아끼는 마음이 있었다면 이런 재앙이 없었을 것”이라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지리, 지질적 환경뿐만 아니라 사람이나·사물의 저절로 생겨난 본성(本性)이 자연(自然)입니다. 그러니 마음(心)과 자연(自然)과 불법(佛法)이 다르지 않습니다. 친자연, 친환경이라는 말을 따로 떼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