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친일독재반민족,수구기득권

뉴라이트,친일반민족세력,수구기득권세력

장백산-1 2008. 8. 4. 15:08
한홍구교수, "건국절? 차라리 8·29를 '문명절'이라 해라"
번호 152360  글쓴이 디케 (gdhwang)  조회 957  누리 428 (428/0)  등록일 2008-8-4 08:55 대문 16 추천


"건국절? 차라리 8·29를 '문명절'이라 해라" 
[기고] 그들이 '광복'을 싫어하는 이유

(프레시안 / 한홍구 / 2008-8-4)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작은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광복절의 명칭을 버리고, 그 날을 건국절로 하겠단다. 1919년(기미년)부터 민국 연호를 셈하기 시작하겠다고 말했던 이승만도 놀랄 만한 일이다.

광복과 건국은 절대로 서로 경쟁하는 개념이 아니었다. 이승만이 왜 하필 8월 10일도 아니고, 20일도 아니고, 8월 15일을 정부 수립일로 정했겠는가. 그것은 바로 우리 민족이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해방이 된 8월 15일의 의미를 이어받아 정부 수립을 더욱 뜻깊게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광복을 지우고 '건국'만을 내세우겠다니. 참으로 뉴라이트들이 하는 짓이란…


그들은 '간절하나 허망한 욕심'을 역사라 주장한다

솔직히 이런 글을 쓰는 것조차 민망하기 짝이 없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모든 역사적 사실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거기서 일어나 특정 사건들을 취사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서술하고자 하는 역사의 내용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견해의 차이는 우리의 역사 이해의 수준을 높여주고, 건설적인 토론을 가져온다.

▲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모든 역사적 사실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거기서 일어나 특정 사건들을 취사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서술하고자 하는 역사의 내용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지금 뉴라이트들이 내놓는 얘기는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대응을 하기조차 민망해진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 경축식 전경. ⓒ건국6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그런데 지금 뉴라이트들이 내놓는 얘기는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대응을 하기조차 민망해진다. 지금 이 소동은 견해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역사를 서술하다 보면 실제 일어난 일이 있고,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이야기가 있고, 너의 이야기가 있고, 그들의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차이를 갖고 상호 토론하고 교류하면서 역사 인식이 진화된다. 그런데 여기, 엉뚱한 자들이 종종 끼어든다. 그들은 실제 일어난 일을 자신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이래었었었드랬으면…'이라는 "간절하나 허망한 욕심"을 갖고 그것을 역사라고 주장한다. 참, 같이 놀아주기 난감한 사람들이다.

'광복'과 서로 대립하거나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쟁이라면 경쟁할 수 있는 용어로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해방'이다. 그 차이가 심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해방은 좌파 쪽에서 조금 선호했고, 광복은 우파 쪽이 조금 선호한 용어였다. 빼앗긴 것을 되찾는다는 의미에서 광복이 호소력이 있었지만 좀 복고적인 냄새가 난다는 의미에서 진보적인 사람들은 해방을 선호했다.

독립운동 진영의 우파들이 광복이라는 말을 선호했음은 임시정부가 조직한 군대의 이름이 광복군이었고, 임시정부에 참여한 제 당파가 모인 연합체가 '한국광복진선'이었고, 해방 후의 정부(건국 후)가 이날을 광복절로 삼았고, 독립운동가 출신들이 모인 최대의 단체가 광복회인 점에서 잘 나타난다. 또한 좌파가 해방을 조금 선호했음에도, 광복이란 용어를 거부하지 않았음은 1936년 김일성이 조직한 연합전선체의 명칭이 '조국광복회'였던 것에 잘 나타난다.

나 자신도 해방이나 광복이란 말이 꼭 건국과 대립되는 용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민족 해방 운동가들과 일제의 압제 속에서 고통받던 대중들이 꿈꿨던 해방, 또는 광복이란 일본 제국주의의 굴레를 벗어나는 것도 있지만, 우리 손으로 우리가 꿈꿨던 정부와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건국 60주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임시정부를 완전히 부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임시정부도 대한민국을 완전히 '건국'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임시정부가 '건국 강령'을 채택한 것 아니겠는가. 건국은 해방 또는 광복의 마무리 작업이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광복과 건국은 절대로 배타적인 개념이 아니다.


그들이 '광복절'을 싫어하는 이유

그런데 왜 저들은 수십 년간 아무 탈 없이 잘 사용해온 광복절의 명칭을 바꾸자며 황당한 일을 벌이고 있을까. 우리 민족 대다수에게 건국과 광복은 대립되는 개념일 수가 없지만, 몇몇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생물학적 또는 정치적 후예들에게는 해방이나 광복의 의미가 전혀 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광복'하면 누가 떠오르겠는가. 이승만 정부가 제정한 광복절 노래에도 나와 있듯이,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즉 독립 운동 과정에서 스러져간 선열들을 떠올리게 됨은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순국선열들을 떠올리게 되면, 그 반대편에는 당연히 친일파가 어른거리게 마련이다.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빠트릴 수 없는 광복절은 당연히 친일파를 떠올리게 되는 날이다. 악질 친일파들에게 우리가 광복절이라는 이름으로 기념하고 있는 1945년 8월 15일은 정말 죽을 뻔했던, 기분 나쁜 날이다. 민족 구성원의 대다수는 일제의 압박에서부터 벗어났지만, 극소수의 친일 세력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박탈당했을 뿐만 아니라 생사가 어찌 될지를 가늠할 수 없는 불안의 구렁텅이로 빠진 날이었다.

그들에게는 참으로 '다행히'-민족 전체에게는 엄청난 불행이었지만 분단이 됐고, 외세가 들어왔다. 그런 혼란 속에서 친일파는 살아남았다! 그냥 살아남은 게 아니다. 보통 친일파가 아니라 친일파 중에서도 가장 악질이라고 할 수 있는 민족 반역자들이 일제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민족적 양심을 가진 세력을 거꾸로 청산하고 살아남은 것이다. 얼마나 감격스러웠을까. 그래서 그들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기념일을 건국절이라는 이름 아래 기념하려고 한다.


국가 정체성? 제헌 헌법이나 읽어보시지

지금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자는 해괴한(건국절이라는 용어가 해괴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속셈이 참으로 해괴한 것이다) 짓을 벌이는 자들은 입만 열면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내세운다. 그런데 솔직히 저자들이 대한민국 제헌 헌법이나 제대로 읽어보고 국가 정체성을 떠벌이는지 의문이다. 대한민국 국가 정체성의 뿌리를 우리가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는가. 그것은 대한민국 임시 정부와 제헌 헌법이 아니겠는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 제헌 헌법은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것을 헌법 전문에서 분명히 했고, 또 부칙에서는 친일 반민족 행위자 처벌에 대한 헌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우리의 제헌 헌법은 오늘날 우리가 촛불 집회에서 즐겨 노래하듯이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고,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천명했다.

그리고 경제면에서는 지금 뉴라이트들이 떠들어대는 시장 만능주의 내지는 민영화 지상주의가 아니라 사회주의적 통제 경제에 가까운 경제 민주주의를 원칙으로 삼았다. 중요 산업 국유화, 토지 국유화, 무상 교육, 무상 치료와 같은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건국 강령-임시정부뿐 아니라 해방 전야 모든 민족 해방 운동 세력의 공통된 약속 등-을 골자로 한 것을 이어받았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좌파는 물론이고 백범 김구 선생과 같은 중간파(남북협상파)가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진보적인 내용을 헌법에 담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다.

이 정체성에 입각할 때 광복과 건국은 절대로 대립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렇게 수립된 대한민국의 첫 번째 과제는 역시 친일 반민족 행위자의 청산이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건국' 1년이 채 안 된 1949년 5월과 6월, 남로당 프락치 사건, 반미특위 해산,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 등 반민족 행위자들이 주축이 된 친위 쿠데타가 일어났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핵심 과제였던 친일 잔재 청산을 좌절시켰다. 그리고 이들이 장악한 대한민국에서 국가보안법은 초헌법적 지위를 차지하게 됐다. 저들이 입만 열면 떠들어대는 국가 정체성이란 제헌 헌법에 기초한 정체성이 아니라 바로 '국가보안법 정체성'이다.


그 '아버지'들조차 쑥스러워할라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자고 주장하는 자들은 현재의 근현대사 교과서가 자학사관에 빠져있다면서, 이른바 "대안교과서"라는 화려한 '쉬래기'를 내놓았다. 저들은 객관적인 역사를 서술한다고 표방했지만, 사실 군사독재정권 시절 국정 국사교과서보다도 훨씬 더 편향적인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있다.

1970~80년대의 국정 국사교과서는 친일파 민족 반역자들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저들이 감추고자 했던 친일 문제를 자꾸 들춰내면, "말 많으면 빨갱이"라고 탄압을 받았다. 그러나 그 시절, 친일의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군사정권의 실력자들은 자신들의 친일 경력을 감추려고 했을지언정 감히 그것을 미화할 엄두를 내지는 않았다. 그게 그들의 최소한의 미덕이라면 미덕이었다.

그런데 지금 저들은 친일을 대놓고 미화하려 하고 있다. 저들에게 박정희는 산업화의 아버지, 이승만은 건국의 아버지, 친일파는 현대 문명의 아버지였다. 어쩌면 이완용은 '실용의 아버지' 일런지도 모른다. 너무 많은 아버지를 가진 저 자들은 그 '아버지'들조차 쑥스러워할 그런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제국주의의 한국 지배에 연연하지 말고, 독재 정권 아래에서도 법정에 끌려가 애국가를 부를만한 자유가 있었다고 감격해야 한다는 뉴라이트들이여, 차라리 솔직하게 그렇게 광복절을 지워버리고 싶으면 광복되기 이전 독립운동가들이 국치일로 아프게 기억했던 8월 29일도 이름을 바꿔야 하지 않겠는가. 당신들의 아버지들이 그 자랑스러운 현대 문명을 받아들인 '문명절'로.


※ 출처 -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80804064958

 

ⓒ 한홍구 /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


역사에 '색깔' 남기고 '기억' 지운다? - 건국절 만들기, 2년 전부터 준비했다
[주장] 이영훈-뉴라이트-한나라당, 손발 척척 맞는 관련 행적들

(오마이뉴스 / 박형준 / 2008-8-4) 


'건국절'을 처음 공론화 한 사람은 서울대 경제사학과 이영훈 교수였다. 그가 2006년 7월 31일에 <동아일보>에 기고한 <[동아광장/이영훈]우리도 건국절을 만들자>라는 글을 살펴보자. 다음은, 그 글의 핵심부분이다.

"정부가 편찬한 중고등학교 역사책을 보면 '대한민국의 건국'이란 표현이 아예 없다. 대한민국의 건국은 민족의 통일 염원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남한만의 단독정부의 수립'이라는 불행한 사건으로 치부되어 있을 뿐이다. 콩 심은 데 콩 난다고 하였다. 젊은이들에게 언제 나라가 세워졌는지 바로 가르치지 않았으니 그들이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그뿐만 아니라 해마다 반복되는 광복절의 기념식에도 대한민국의 건국을 기리는 국민적 기억은 없다. 광복절은 어디까지나 일제로부터 해방된 그날로 기억될 뿐이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은 모든 나라에 있는 건국절이 없는 나라이다. 나에게 1945년의 광복과 1948년의 제헌, 둘 중에 어느 쪽이 중요한가라고 물으면 단연코 후자이다."


2년 전, 서울대 이영훈 교수가 운 띄운 '건국절'

▲ 2006년 7월31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의 글 <우리도 건국절을 만들자>. ⓒ 동아일보

"광복은 우리의 힘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광복은 일제가 무리하게 제국의 판도를 확장하다가 미국과 충돌하여 미국에 의해 제국이 깨어지는 통에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광복을 맞았다고 하나 어떠한 모양새의 근대국가를 세울지, 그에 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내가 통설적인 의미의 광복절에 별로 신명이 나지 않은 또 한 가지 이유는 일제에 의해 병탄되기 이전에 이 땅에 마치 광명한 빛과도 같은 문명이 있었던 것처럼 그 말이 착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듣기엔 그럴듯하지만 그것은 역사적 진실이 아니다. 대다수의 민초에게 조선왕조는 행복을 약속하는 문명이 아니었다."

"내후년이면 대한민국이 새 갑자를 맞는다. 그 해에 들어서는 새 정부는 아무쪼록 대한민국의 60년 건국사를 존중하는 인사들로 채워지면 좋겠다. 그해부터 지난 60년간의 '광복절'을 미래지향적인 '건국절'로 바꾸자…(중략)…누가 이 나라를 잘못 세워진 나라라고 하는가. 누가 이 자랑스러운 건국사를 분열주의자들의 책동이었다고 하는가. 그런 망령된 소릴랑 훠이훠이 밤하늘로 물리치자. 그런 참람한 자들이 다시는 활개 치지 못하도록 한목소리로 외치자.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대∼한민국.'"

대강 이 정도가 핵심인 것 같다. 하지만,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최근 뉴라이트를 중심으로 유발되고 있는 '건국절 논란'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영훈 교수는 헌법에도 드러나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깡그리 부인하면서 그에 대한 단절을 시도했다.

역사란, 다양한 틀을 이루고 살아가는 인간의 기록 그 자체다. 거기엔 긍정도 있고 부정도 있다. 하지만 부정도 부정 나름대로 후세에게 이야기를 전한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를 배우기 전에 중요한 것은 바로 '역사관'이다.

이영훈 교수는 경제사학자다. 역사를 공부하며 가르치는 사람이다. 역사를 공부하고 가르치는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지워버리기' 작업을 공개적인 언론 지면을 통해 떡 하니 주장한 것이다.

그럼으로써, 그가, 그리고 그가 활약하는 뉴라이트가, 나아가 마찬가지로 친일 논란 속에서 늘 대중의 구설수에 오르곤 하는 보수정치권이 얻는 것은 무엇일까?

1948년 8월 15일이 '시작'이라면, 그 이전의 역사는 지우개로 지워야 한다. 이영훈 교수가 '공창제' 운운했던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의 그 아픈 삶의 기록들, 그것도 지워버리자는 이야기다. 그리고 남북한이 어떻게 단절됐는지의 기록도 지울 수 있다. 고로, 북한의 역사적 논의 자체를 막아버릴 상징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이영훈 신호탄에 뉴라이트, 한나라당 연이어 '건국절' 언급

이영훈 교수의 <동아일보> 기고문을 신호탄으로, 2006년 8월 무렵 당시에는 뉴라이트재단과 자유주의연대 등이 '건국절 바꾸기' 운동을 제안했던 적이 있다. 당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지금까지는 해방을 기념하는 의미가 컸지만 앞으로는 건국을 기념하는 뜻을 더 부각시키자"는 주장에 대해 78.4%가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재미있는 것이 있다면, 당시 '한국 갤럽'의 회장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었다는 점이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사실을 거론해보려 한다. 이 '건국절' 논란은 2007년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서도 거론된 적이 있었다. 2007년 7월 31일과 8월 6일,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 비공개 부분 브리핑'에서 박계동 당시 전략기획본부장은 건국절을 언급했다. 8월 6일 회의내용을 보자.

▲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 ⓒ 유성호

"8·15 행사라는 용어부터 다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언제부턴가 그냥 '8·15'라고 얘기하기 시작했고, 남북행사도 '8·15 경축행사'라고 얘기하고 있다. '8·15'는 1945년 8월 15일 해방의 뜻도 있고, 1948년 8월 15일 건국의 뜻도 있다. 저는 건국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는데 건국에 대한 용어사용을 그동안 우리는 너무 많이 회피해왔다고 생각한다. 노 대통령도 반사적으로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대한민국 역사는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오욕과 굴절에 대한 역사'라고 건국에 대한 '자학사관'을 피력한 바가 있는데 이는 정말 문제가 큰 '자학사관'이라고 생각한다.

…(중략)…사실 '8·15'보다는 '6·15'를 더 큰 행사로 생각하는 북쪽의 태도나 노 대통령의 인식도 문제이지만 한편 '8·15'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보면 '대한민국의 건국일을 잘 모른다'가 67.1%, '잘 알고 있다'가 32.9%, '8.15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해방'이 87.6%인데 반해 '분단'이 5.8%, '건국'이 5.1%밖에 안 된다. 그런데 '대한민국 건국일을 기념해야 한다'는 국민여론은 80%에 이르고 있다. 지금까지 '8.15'는 해방을 기념하는 의미가 컸지만 앞으로는 대한민국 건국을 기념하는 뜻을 더 부각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78.4%이다. 올해 59주년을 맞고, 내년에 60주년이 되는 당당한 대한민국의 건국절을 잘못된 역사를 다시 펼치는 원년으로 삼아 나라가 발전하는 원년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나라당도 또 다른 건국의 의미를 갖는 8.15 건국절, 광복절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한나라당의 전매특허 '이게 다 노무현 때문'도 눈에 띈다. 박계동 당시 본부장은 또 북한과 건국의 이념을 거론하면서 색깔론을 가미했다. "북한이 '광복'을 중시하지 않는데, 우리가 왜 해야 하느냐"는 이야기다.

그로부터 약 두 달이 지나, 한나라당 정갑윤 의원은 2007년 9월 27일 "8월 15일의 '광복절' 명칭을 '건국절'로 개칭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경일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제출했다.


'건국절' 논란, 정치적 의도 느껴진다

정당 및 특정정치세력을 평가할 때 중시되는 것은 '정체성'이다. 잇따라 친일 논란에 오르는 뉴라이트 세력으로서는 '친일'이라는 뚜렷하고도 선명한 기억이 대중에게 남아있어서는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 그들의 지지를 업고, 뿌리를 함께 하고 있는 한나라당으로서도 마찬가지다. '색깔'은 남기고 '기억'은 지운다, 이것 아니겠는가.

결론은,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라는 것이다. 정치적 의도를 위해 수천만 사람들의 살아온 기록과 흔적 그 자체를 지우려 하는 것이다. 역사의 기본도 모르고 시도되고 있는 '건국절' 논란을 어떻게 바라봐야만 할까? 이명박 정부가 '건국 60주년 기념추진위원회 설립'으로써 그에 대한 입장을 제시했다는 것에서, 이명박 정부의 답을 느낄 수 있다. 더 이상 '건국절' 논란은 뜬구름 속 이야기가 아닌 셈이다.


※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57119&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1&NEW_GB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1&uid=152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