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 노무현과 오바마
(서프라이즈 / bird / 2008-11-05)
미 동부명문 콜롬비아 대학과 북쪽에서 마주치는 곳이 할렘입니다. 어제저녁, 대단했었죠. 바로 오바마의 당선이 할렘가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죠.
2,30년 전이야 우범지대로 여기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클린턴 사무실도 입주해 있고 재건축으로 인해 명품매장과 화려한 건물로 정비가 잘되어있는 타운입니다만 많은 분들은 지금도 총과 갱이 난무하는 도시로 착각하는가 봅니다.
각설하고,
"Now, It has came to change Amerca"
어제저녁 오바마 당선자의 연설 중 가장 핵심 내용이었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바꾼다는 겁니다. 무능함에 빠진 경제를 포함한 모든 무능함을 말입니다. 어쩌면 개혁적이고 도발적인 내용인지도 모르지만 그가 연설하는 내내 TV에서는 눈물 훔치는 오프라 윈프리를 포함한 여러 인기인들의 얼굴이 보였습니다만 왜 울었을까요?
미국시민들은 지금, 보다 더 많은 개혁을 원하고 있다는거죠. 마치 시민 혁명 같지 않나요?
시카고 하면 '윈디시티'라는 닉을 가진 곳입니다. 바람도 심하고 겨울에는 상당히 추운 곳이죠. 그런 곳에서 인기인을 비롯한 오바마 지지자들이 초저녁부터 추위를 무릅쓰고 대선에서 승리한 그의 연설을 기다렸습니다.
그런 점에서 육 년 전 한국에서 대선을 이겼던 노짱과 오버랩되는 나 자신을 느꼈습니다.
울컥했죠. ㅡ,,ㅡ
사실 오바마와 노무현은 어쩌면 같은 마이너리티일지 모릅니다. 오바마는 흑인이기 때문에 항상 루머와 싸워야 했고 노무현은 대학을 안 다녔기 때문에 명문대 인맥과 싸워야 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인간 노무현에 비해 오바마는 좋은 환경을 가진 자입니다. 조중동 같은 찌라시가 없는 나라이고,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나라의 정치인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많은 분들은 착각합니다.
대통령이 된 후,
1. 오바마가 파워게임에서 질 것이다.
2. 노짱처럼 왕따 당할 것이다.
3. 암살당할 것이다. 등등…
우선 미국의 정치를 몰라서 그런 견해를 밝히는가 봅니다. 어제저녁 글에서도 밝혔지만 미국은 연합국가입니다.
United State of Amerca.
제가 사는 뉴욕은 뉴욕주, 뉴욕시티 중 맨해튼이라는 곳입니다. 다시말해서 NY, NY, NY이라는 거죠.
양키스 스타디움에서 경기가 열리면 7회초 끝난 후 프랭크 시내트라의 'NY, NY, NY'의 노래를 들으면서 기지개를 켜기도 하고, 필드 청소부들과 함께 마카레나 댄스를 추며 몸을 풀기도 한답니다.
얘기가 빗나갔는데, 뉴욕은 대한민국의 땅덩어리 몇 배나 되는 주입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이고,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곳이죠. 즉, 한 개의 나라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 50여 개의 주들이 모여서 미국이라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고요.
지방자치가 잘 확립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그런 민주주의 구조가 잘 확립되어진 나라에서 카리스마가 정립되지 못한 자가 나라를 이끌어 나가려면 전쟁이란 수단밖에는 없기 때문에 부시는 전쟁을 택했는지도 모릅니다.
해서, 한국처럼 파워게임이 있을지는 몰라도 참여정부 시절처럼 말같지 않은 탄핵을 비롯한 저렴한 정치가 날뛰는 국가이진 않습니다. 바로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미국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뉴스 디벼보니 젓녀옥이 한마디 했더군요.
"오바마는 사이비 좌파가 아니다"
이런 저렴한 사상을 가진 자들이 대한민국 국회를 드나들고 있다는 것이 오늘 아침 저를 우울하게 만들더군요.
대한민국에 진정한 보수가 있습니까?
기회주의적이고, 썩었고, 비열하고, 궁물 근성으로 가득한 자들이고,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자들이고, 어떻게 하면 가진 자들에게 잘 보이려는 그런 자들이 있는 한 대한민국은 절대로 상식적인 사회가 건설되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 희망적인 것은 미국의 미디어에서도 밝혔듯이 이번 대선의 승자는 '인터넷'이라는 겁니다.
'인터넷'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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