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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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고 초라한 노인네" 미네르바의 마지막 글에 그런 말이 있더군요.
"마지막에 기댈 것은 희망"이라고...
많은 네티즌들은 진짜 미네르바의 글 같지 않다고 했지요.
그러나 저는 그의 추억과 진정이 담긴 글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동시대를 살아온 제 자신 또한 그처럼 외에는 쓰지 못할테니까요.
희망은 기회주의 개들의 음흉한 긍정론이 아닙니다.
희망은 인간의 마지막 힘이지요.
Huye la vida... Pero la esperanza es la vida.
인생은 도망치는 것이라 하지만... 희망이 곧 인생이라고
남미 친구 하나도 그렇게 가르쳐주더군요.
스페인어는 모르지만 가끔 소리내서 읽어봅니다.
라 에스페란짜 에스 라 비다!
더 이상 손댈 수조차 없는 파국의 수탈경제...
국민을 우롱하고 모욕하는 야비한 폭압정치...
집권을 위해서라면 분명히 전쟁이라도 도발할 맹박과 그 일당.
어떻게 이 지경까지 밀려오게 되었는지
돌이켜볼 수록 분통이 터져 이제는 말 꺼내기조차 싫군요.
아무 곳에도 출구는 전혀 보이지 않는데.
우리는 이렇게 죽어가야 하나요?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쥐새끼처럼 생겨서 보기만 해도 역겨운 쥐박 스타일의
늙어빠진 수전노가 살았답니다.
그 꼬라지에도 불구하고 밝히는 것은 또 더럽게 밝히는 자라
마을에서 제일 예쁜 처녀를 탐하였습니다.
어느 날 IMF가 닥쳐와 먹고 살기 어려워져 (물가 인플레)
처녀의 아버지도 수전노에게서 금지옥엽 딸을 담보로 (자산 디플레)
쥐꼬리 만한 돈을 빌려 받게 되었는데,
언제까지 갚지 못하면 딸아이를 그 지저분한 영감탱이의
섹스 노리개로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경제 위기는 결국 소유권 즉 생존수단의 박탈)
물론 처녀의 아버지는 돈을 갚지 못했지요...
눈물을 뚝뚝 흘리는 우리의 심청이를 강제로 끌고 가다가
그래도 아가씨의 섹스 서비스를 잘 받으려면
조금의 자비심은 있는 척 보이는 게
으흠~ 비용편익으로 따져볼 때 남는 장사겠지...
이렇게 생각한 수전노는 처녀에게 내기를 제안했습니다.
시냇가 조약돌들이 검정색 흰색이 있었는데
하나씩 주워서 주머니에 넣고,
처녀가 그 중에서 흰 돌을 뽑으면 집으로 돌아가도 되고
검은 돌을 뽑으면 영원히 수전노의 노예가 되어야 한다는 것.
처녀는 마지 못해 그러자고 응낙했습니다.
그런데 수전노는 검은 돌 두 개를 주워서
주머니에 살짝 넣는 것이 아닙니까!
둘 중에 어느 것을 뽑아도 결국 검은 돌일 뿐이니
처녀의 운명은 결정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가 처녀에게 미소를 보였지요.
처녀는 자신있게 주머니에 손을 넣고 돌을 집었습니다.
그리고 그 돌을 꺼내자 마자 조약돌 밭에 떨어트렸습니다.
아이! 미안해요~ 쥐박씨.
손이 떨려서 그만 돌을 떨어트렸네요.
주머니 속에 검은 돌 흰 돌 각각 하나씩 들어 있었으니,
남은 것이 검은 돌이라면 내가 집었던 것이 흰 돌이고
남은 것이 흰 돌이라면 내가 집었던 것이 검은 돌이겠지요?
오케이? 아 유 언더스탠드 빠가야로상?
어느 길을 가더라도 그것이 파멸에 이르는 것이라면
국민에게는 아무 길도 선택하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국민은 시장 선택의 메카니즘 자체를 내던져 버릴 수 있습니다.
국민은 국가의 형태를 바꿀 수 있습니다.
독점자본주의든 사회민주주의든 그것은 국민의 결정입니다.
국가는 바로 국민의 집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희망의 집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혁명의 집이기도 합니다.
La Casa de Esperan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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