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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심장은 왜 이렇게 타지 않는가

장백산-1 2010. 12. 31. 22:26





        심장은 왜 이렇게 타지 않는가 바라의 행렬은 이윽고 강가에 이르러 조그만 장작더미를 만들고 있었다. 그들이 메고 온 것은 갓 죽은 남자의 시체였다. 시체는 곧 나지막한 장작더미 위에 얹혀져 불에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 . 이제 시체 전체는 모두 불에 타버리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 불 주위에 있던 몇 명의 남자들은 다리 건너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리고 두 명의 노인만이 쭈그리고 앉아 시들어가는 장작불을 헤치고 있었다. 그때, 노인이 헤치는 장작불 속에서 내 두 주먹만한 살덩이가 이직 타지 않고 나왔다. 노인은 이 살덩어리를 가능하면 빨리 타도록 연방 들쑤셔대고 있었다. 그러나 이 살덩어리가 다 타는 데는 그로부터 무려 두 시간이 더 소모되었다. 나는 너무 이상해서 노인에게 물어 보았다. “그 살덩이는 무엇인가요?” 노인이 말했다 “심장이랍니다” 심장?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몇천 도의 열 속에서 뼈마저 다 녹아버렸는데 한갓 조그만 살덩어리에 불과한 심장이 어떻게 타지 않는단 말인가. 나는 다시 물었다. “모든 사람들의 심장이 다 저렇게 늦게까지 타나요?” 노인은 말했다. “그렇답니다.” 그 말은 듣는 순간 나는 비로소 내가 무엇을 찾아 이토록 방황하고 있는가를 알게 되었다. 그렇다! 나는 심장을 찾기 위하여 이토록 헤매었던 것이다. . . . 나는 이제 알았다. 육체가, 머리가 흔적도 없이 타 없어지고 난 다음에도 두 시간이나 더 심장은, 가슴은 타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그렇다 가슴으로의 길이 설령 파멸의 길이라 해도 그것은 진정한 삶의 길이다. 왜? 그 파멸은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이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불길 속에서 심장이 이렇게까지 타지 않는다는 것을 어느 책에서 읽은 적도 없고 또 들어본 적도 없다. ============ 모두가 거짓말을 했다.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아니 진실은 말로써 전달되지 않는 것, 그대 온몸을 내던짐으로써만이 열리는 철문인 것을...... ============ note : 석 지 현 에세이 '바람의 길' 심장은 왜 이렇게 타지 않는가에서.. ♩..사라하의 노래 / The River is Flowing ...생활불교 : http://cafe.daum.net/mercylife
출처 : 생활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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