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 네거티브, 이래서 패배했다&;
"긍정의 언어로 '가치 프레임' 만들어라"
오마이뉴스 입력 2012.05.09 10:09
[오마이뉴스 안희경 기자]
모든 일(事)은 한 生覺에서 始作된다. 그 生覺이 올바를 때, 歷史의 흐름은 退步하지 않는다.
未來를 約束하는 言語들이 출렁이는 2012년, 온 地球를 가로질러 30여 개국에 選擧가 있다.
變化의 時期, 한 生覺은 더 큰 波長을 일으킬 수 있다.
힘의 논리로 억압하지 않는 生命의 循環을 이어가고자 < 오마이뉴스 > 는 世界의 知性들을 만난다.
그들의 統察力을 빌어 우리가 서 있는 現實을 直視하고 內面의 智慧를 깨우려 한다.
한 生命이 밝아지면 世上은 그만큼 希望을 얻기 때문이다.
'깨어나자 2012' 인터뷰 시리즈는 그 노력의 하나다. < 편집자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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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7일, '프레임(frame)' 이론의 권위자인 조지 레이코프 UC 버클리대 교수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그를 만나기 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질문을 떠올렸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한국에서는 야권이 총선에 패배했고, 또 하나의 거대한 분기점인 대선이 올해에 있기에 그에게서 가져올 지혜는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부담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프레임을 말한다. 선거 전에도, 그 후에도 프레임은 자신의 날선 비판을 객관화하는 도구가 되었다. 투쟁 현장에 있는 이들은 그래서, 그만 '프레임'을 잊자고도 말한다. 프레임이란 단어로 현실을 옴짝 달싹 못하게 옥죄는 압력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과연 프레임은 무엇인가? 레이코프 교수와의 인터뷰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했다. 선거 전술 평가라는 감각적 소재들이 무수함에도 원론에서 출발했다. 그래야 우리가 스스로의 현실을 타개하는 프레임을 만들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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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임'이란 단어를 매일 보고 듣게 됩니다. 그래서, 혹 각자 자신들이 정의하는 프레임을 말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프레임이 뭡니까?
"(프레임에 대한) 많은 오해가 있습니다. 프레임은 生覺의 構造입니다. 우리 두뇌 속에 있는 물질적인 것으로, 뇌 속 신경회로가 프레임의 構造이며, 거기에는 프레임을 규정하는 다양한 언어 의미적 규칙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식당에 가면, 음식, 서비스, 웨이터, 계산서 등이 한 묶음으로 짜여진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 構造가 프레임을 이룹니다. 야자수나 버스 등은 그 식당 프레임에 들어올 수 없죠.
프레임 속에는 특정한 것들이 서로 連結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言語 속에 있는 單語는 어떤 프레임의 범위 속에서 意味가 規定됩니다.
頭腦 속에는 物理的으로 經驗이 만들어낸 數萬 가지 프레임들이 있습니다.
당신이 理解한다는 것은 腦 속에 있는 어떤 프레임 속으로 맞춰 들어가는 겁니다.
그래서 프레임은 各各의 單語가 아니라, 單語가 活成化시키는 思考입니다."
- 그렇다면, 單語를 使用하는 方式에 의해 사람들의 思考 패턴을 바꿔낼 수 있다는 건데요.
政治에 있어서 效果的으로 大衆을 說得하는 프레임 活用은 어떤 方式입니까?
"정치에서 가장 상위의 프레임은 道德性입니다. 정치인들이 주장하는 意見들은 모두 '무엇인가 옳다'라는 自身의 道德的 生覺 속에서 나오죠. 그래서 모든 정치는 도덕적입니다. 政策은 그들의 도덕적 프레임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대중을 자신의 입장으로 끌어 오려면 가장 상위 프레임인 그 道德的 프레임을 만들어야 합니다. 미국의 보수 정치리더들은 이를 잘 활용해요. 늘 自身들의 道德的 價値가 옳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하지만, 민주당을 비롯한 自由主義者들은 恒常 政策을 說明하는데 集中합니다."
- 영어로 도덕성(Morality)이라고 표현하였는데, 한국에서는 자칫 정치인 개인의 도덕성을 연상하게 됩니다. 지난 선거에도 개인에 대한 자질 평가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지금 이야기 되는
도덕성은 정당성을 포함하는 일종의 가치 프레임이라고 보면 좋을 듯합니다.
"네. 사람들이 生覺을 받아 들이는 根據는 98%가 無意識입니다. 意識的으로 論理를 따지고 取하는 경우는 오직 2%뿐입니다. 그런데, 소위 진보적인 사람들의 경우 社會 正義에 관심을 두면서 대학에서 정치나 사회과학 경제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거기서 이성적으로 타당할 때 동기를 유발시킬 수 있다고 배웁니다. 이는 잘못된 낡은 이론입니다. 認知科學에서는 人間은 만들어진 프레임에 基盤해서 生覺한다고 설명합니다. 像徵, 比維에 基盤을 둔 認知的 基礎要素의 作用으로 返應하죠. 그리고 共感을 이뤄내야만 相對와 結束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 神經細胞 體系 硏究를 통해 증명되었습니다. 우리 몸이 그렇게 프로그램되어 있습니다."
정책에 앞서 '가치 프레임'으로 대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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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11일 한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 세력이 이겼습니다. 많은 분석가들이 내 놓는 의견 중에는 야당이 유권자에게 政策 說明을 하지 못했고, 政策 生産도 제대로 이뤄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글쎄요. 정책을 설명한다고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政策을 提示한다 해도 먼저 道德的 價値 프레임을 만들고 다가간 다음 이뤄져야 합니다. 우리 진영이 왜 옳고, 價値가 있는지 立場이 세워져야 해요. 政策은 그 프레임 안에서 설명되어야 하고, 사람들로부터 自然스레 그 가치가 '옳다'라는 의견이 이끌어져야 표를 얻습니다. 미국에서는 보수세력들이 이 점을 잘 활용합니다. 그들은 대학에서 경영을 공부했고, 마케팅 교수들은 生理學과 認知科學을 공부했기에 사람들이 진짜 어떻게 生覺하는지를 압니다.
오바마의 경우 선거 기간 중에는 아주 잘했어요. 하지만 직무를 맡자마자, 가장 기대받는 정책을 들고 집중적으로 논쟁에 붙었습니다. 그때 보수주의자들은 가치를 가지고 응대했습니다. 의료보험 개혁입니다. 保守는 어느 누구도 政策에 對해서 攻擊하지 않았어요. '자녀를 보험에 올려서는 안 된다. 가난한 사람은 보험을 가질 자격이 없다'… 이런 말을 듣지 못했을 겁니다. 그들은 道德的 價値에 입각한 論爭으로 프레임을 옮겨갔습니다. 자유와 생명을 이야기했죠. 살고 죽는 것을 결정하는 의학적 사망선고를 정부가 하려 든다고 반복해서 이야기했습니다. 政策은 사람들이 잘 모르니까, 오로지 개인의 삶에 정부가 들어오지 말라는 구호로 상대했습니다."
- 결국 국민의료 보험안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게 되었고, 2010년에는 의회를 보수들이 점령하게 되었구요. 한국의 경우는 지난해부터 '정권 심판'이라는 네거티브 프레임이 전면에 내세워졌습니다. 현 정권의 실정을 모두 인정할 것이라는 전제를 아래 진행되었지만 결국 패인이 되었는데요. 하지만, 역사적으로 네거티브 캠페인의 성공 사례들도 학자들에 의해 거론되지 않습니까? 클린턴의 경우도 부시 정부의 실정에 대한 네거티브 프레임으로 성공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 부정의 프레임이 유용하게 활성화 되는지요?
"결코, 네거티브는 긍정적으로 작동할 수 없습니다. 클린턴도 네거티브 프레임을 사용하지 않았어요.
그가 사용한 것은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였어요. 우리에겐 살림을 펴줄 좋은
경제가 있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희망을 주는 가치 프레임을 알렸죠. 다수의 지지를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다행히 제3의 후보가 나와 보수 표를 끌어갔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클린턴은 억양과 바디 랭귀지를 잘 사용했습니다. 공감을 보여주는 언어를 썼지요. '저는 당신의 고통을 느낍니다'라고 계속 이야기한 것이 승리의 이유입니다.
그럼 네거티브 프레임을 봅시다. 세상에는 두 가지의 네거티브 광고가 있습니다.
가장 나쁜 종류는 그들의 언어를 써서 그들을 부정하는 겁니다. 끔찍한 발상입니다.
그들의 도덕적 가치를 활성화시키니까요. 사람들의 뇌에서 보수의 체계가 활성화됩니다.
'코끼리를 生覺하지 마'라고 말하면서 당신이 먼저 코끼리를 生覺하게 만드는 거죠.
보수의 정책을 무력화시키자고 말하면, 사람들은 그 정책을 먼저 떠올릴 수밖에 없어요.
그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작동합니다. 왜냐면, 긍정성이 작동하지 않는 부정성은 없기 때문이죠."
긍정의 언어만이 상대를 제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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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그 政策에 關心을 준 다음에 反對할 것인지 意思를 決定하기에, 그들의 內容을 받아들이고 지나갈 수 밖에 없다는 거군요.
"그래서 肯定的인 것, 우리의 言語로 말해야 하는 것이고, 그럼 암암리에 無意識이 活成化되어 原來 指適하고 싶었던 否定性을 指適하게 됩니다. '우리 당은 正直합니다'라고 말하면, 相對는 정직하지 않다는 의미에요. 우리는 가장 긍정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저들이 말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되받아 치면서 이룰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 지난해 한국에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촉발한 주민투표가 있습니다. 이슈는 無償給食 문제였습니다.
"이런! 그건 우파의 프레임이에요. 무상급식을 이야기하자마자 바로 우파를 돕게 됩니다."
- 福祉의 관점을 차별적으로 접근한 것인데요. 우파의 선별급식 대신 좌파는 전면 무상급식을 주장했습니다. 학생들의 자존심을 지키며 나눔의 평등을 제시하는 普遍福智입니다. 이번 선거에 앞서 이와같이 價値를 흔드는 정치적 논쟁을 다시 부각시키자는 의견들이 나옵니다.
"그래도 잘못된 접근입니다. 무상급식이란 말을 쓰자 마자 사람들은 자식의 給食費는 父母가 내야하는 것을 떠올립니다. 거기에는 무상급식이 없는 거에요. 이 사안의 핵심은 진보의 시각과 보수의 시각입니다.
두 개의 다른 도덕적 시스템이죠. 민주주의에 대한 進步의 視覺은 '서로 보살피며, 책임있게 행동하고
사회적으로 함께하는 노력이 훌륭하다'는 倫理 시스템입니다. 정부는 모두를 평등하게 보호하고, 평등하게 권한을 주는 도덕적 과제를 갖게 되죠. 바로 公共의 利益에 관한 槪念입니다
이 원칙 아래서 도로, 공립학교, 공중보건, 음식 공급의 안전을 살피는 시스템 등이 제공되고 산업의 기초가 됩니다. 그 위에서 개인들이 사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구요. 공적 시스템 없이 사적인 소유는 기능할 수가 없습니다. 이는 자유주의 진보들이 놓치는 중대한 사안이에요. 만약에 그대 스스로 돈을 번다고 생각해봐요. 하수 처리장을 세우겠어요? 길을 닦겠습니까? 공군 조종사를 훈련시킵니까? 우리는 다 공공시설을 이용했습니다. 혼자 돈을 벌어낸 것이 아니기에 공익 시스템을 유지하는 책임이 있어요. 이것이 進步的인 生覺이고 이 價値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야 합니다.
保守들은 이것을 拒否하죠. '민주주의는 다른 사람을 보살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책임지는 것이다. 개인의 활동은 타인에게 방해받지 않을 자유가 있다. 그래서 우리에겐 개인적 책임만 있지 사회적인 책임은 없다'고 합니다. 保守의 이런 思考를 저는 '엄격한 아버지 道德'이라고 부릅니다. 가부장적 아버지는 선악을 구별하는 절대 권력입니다. 개인의 관심사를 추구하는 합법적 권리를 부여받아 부자가 되길 바라고 만약에 실패한다면, 이는 스스로 단련하지 못한 것이기에 가난해도 마땅하다고 하죠. 무상급식이 활성화되는 우파의 논리입니다.
여기에 對應하는 答은 公共性을 살려 말하는 거죠. '모든 학생의 적절한 학습효과를 위해서 학교는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라고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모든 이들이 민주주의 속에서 평등하게 된다는 정당한 도덕적 가치가 생기는 겁니다. 바로 公益 追求의 正當性을 어떻게 이야기 하느냐가 左派의 課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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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營養 給食, 成長 給食'이라고 했다면,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할 健康權이 떠올려 졌을 테고, 그에 大한 差別的 接近이 市場論理에서 벗어나는 道德的 價値 評價로 될 수 있었겠다고 生覺해 봅니다.
(☞ '깨어나자 2012 : 석학을 만나다 3-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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