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파도가 바다를 떠나 존재하지 못하듯 / 空-假-中은 하나이면서 동시에 셋이다

장백산-1 2013. 3. 29. 22:48

 

 

[불교와 과학] [양형진 교수의 과학과 불교사상] 29. 공가중 삼제원융(空假中 三諦圓融)|불교와 과학
갠지스 | 조회 24 |추천 0 |2010.11.02. 16:43 http://cafe.daum.net/okryunam/I5kX/379 

좋은 인연들이 함께하는 정념수행 기도도량 옥련암입니다 [양형진 교수의 과학과 불교사상] 29. 공가중 삼제원융(空假中 三諦圓融)


-파도가 바다 떠나 존재하지 못하듯-
-空 假 中은 하나이면서 동시에 셋 -



인간은 아마도 거의 유일하게 反省的 思惟가 可能한 生物의 種이라고 生覺된다. 그러므로 人間이란 ‘나는 과연 무엇인가?'하는 것을 물을 수 있는 존재이다. 그러한 물음을 自己 自身에게 던질 수 있다는 바로 그 점이 인간을 참으로 인간이게 하는 것이다. 또한 이는 佛性의 自覺 곧 解脫에 이르는 出發點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반성적 사유에 의해 나 自身을 包含하여 宇宙의 모든 事物을 면밀히 考察하여 보면, 그 크기가 아주 작은 陽性子나 中性子에서부터 人間的인 觀點에서 볼 때 그 크기가 대단히 큰 天體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不變하는 固定된 實體를 가지고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世上의 그 어느 것도 自性을 가지고 있는 狀態로 存在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연기(緣起)에 의하여 卽 서로의 聯關에 依하여 存在할 뿐이므로 제법무아(諸法無我)라고 한다. 오직 緣起에 依할 뿐 永遠히 存在하는 것은 없으므로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고 한다.

이는 지금 존재하는 그 어느 것에도 예외없이 적용된다. 다시 말하면 성주괴공(成住壞空)의 原理에서 벗어나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 좋은 예가 밤하늘의 별이다. 다른 모든 것도 마찬가지이지만 천체들도 始作과 끝이 없이 오직 因緣法에 依하여 끊임없이 生成되고 變化하여 가다가 마침내 消滅한다. 그러나 여기서 이렇게만 이야기한다면 아주 중요한 점을 놓칠 수도 있다.

가령 지금 밤하늘에 있는 별은 成住壞空의 주(住)의 단계에 있는 것이고 時間이 지남에 따라 變化하다가 壞滅하여 공(空)의 단계에 이르며, 또한 이 空의 단계에 있는 이를테면 星間物質과 같은 것들은 空의 狀態에 있다가 因緣이 和合하여 이루어지면 住의 狀態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면, 住와 空을 단순히 시간상의 變移로만 이해하는 誤謬를 범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色과 空은 엄연히 구별되는 것이지만 色이 變化하여 이윽고 空이 되고 또한 空이 變化하여 이윽고 色이 될 수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이는 색성공(色性空)의 意味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다. 성간물질의 상태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가 아니라 있는 듯 하기도 하고 없는 듯 하기도 한 狀態이다.

또한 별의 상태는 거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自性이 없이 쉼없이 變化하여 가는 因緣 和合의 狀態일 뿐이다. 色卽是空 空卽是色이란 시간이 경과하면 色이 變하여 空이 되고 空이 變하여 色이 된다는 것이 아니라, 色과 空이 서로 다르지 않고 하나라는 것이다.

色이 바로 空이고 空이 바로 色이라는 것이다. 色性空이라는 것은 色의 性稟이 空하다는 것이니, 空이란 色이 있는 바로 그 자리에 있는 것이지 色이 있는 자리를 떠나서 따로 空이 存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色은 空을 떠나서 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空은 色을 떠나서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에 대한 좋은 예를 현대물리학의 상대론적 量子力學에서 찾는다. 상대론적 양자역학이 이해하는 眞空의 槪念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物質이 完璧하게 차 있는 狀態를 이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空의 자리가 바로 色의 世界이며, 色의 그 자리가 바로 空의 世界이다. 따라서 色과 空은 分離해 낼 수 있는 두 世界가 아니라 根本的으로 하나일 수 밖에 없는 世界이다. 그 하나의 世界를 이르되, 緣起하여 머무름이 있으므로 色 혹은 가(假)라고 하고 그러나 一切의 모든 事物은 오직 無我여서 自性이 없으므로 공(空)이라고 하며 또한 그 둘의 兩邊을 떠나면서 그 양변을 포용하여 중(中)이라고 한다.

空假中 그것은 하나이면서 동시에 이다.

그러므로 라 하면 空과 中이 따라 오고 이라 하면 假와 中이 따라 오며 이라 하면 假과 空이 따라 온다. 이렇듯 空과 假와 中이 거칠 것이 없이 圓融無碍하니 이를 이르러 空假中 삼제원융(空假中 三諦圓融) 이라 한다. 마치 바다와 파도의 비유와 같다. 눈에 보이는 것은 오직 파도의 흰 거품 뿐이지만 이는 바다를 떠나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하나의 세계이다.

이러한 하나의 세계는 비단 色과 空, 眞空과 妙有에서만 成立하는 것이 아니라, 번뇌와 보리에 대하여 생사와 열반에 대하여 마음과 중생과 부처에 대하여 다 성립하여야 할 것이다. 옥련암


글: 양형진<고려대 물리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