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스님과 현대물리학

[스크랩] 두 줄의 원, 그 안과 밖 (`13년 3월 미 북가주 청화큰스님 법문공부 후기)

장백산-1 2013. 4. 10. 12:45

...실은 요새 들어 금강카페 사경방에서나 여기 북가주모임에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 있다.

4년전 처음 모일 때만 해도 오로지 공부만이 관건이라 생각했을 뿐, 도반님들의 건강이 변수로 떠오를 줄은 몰랐다.   

초저녁 이후의 출타를 삼가시거나, 혹 차와 음식을 가리셔야 하거나, 집과 일의 병행으로 무리하셔서 얼굴 허옇게 나타나시거나, 딱 눕고 싶으실 컨디션을 떨쳐 이기고 <금강심론> 한문을 함께 강독하시니공부 후 어디 가서 저녁 먹을까요하며 시간만이 관건이었던 때가 언제였나 싶다.

아미타불(보리방편문) 사경방도 그렇다. ‘아닛, oo보살님 몸도 안 좋으신데 이렇게 사경을!’ ‘oo보살님 어서 쾌차하셔요’… 

도반님들 뿐만 아니다. ‘카페공부 필수부처님= 컴퓨터까지 반항하시고 혹시나 퍽 꺼져버리실까봐 어르고 달래가며 공부해야 하니, 모쪼록 모든모든~ 법체를 잘 모셔서 순항하는 길 밖에 없다^^.  

 


 

(카멜 삼보사 금타대화상 다례제)넘어져도 왠걸 떡시루에 엎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3월 첫 모임이 있던 주중에는 곡성 성륜사 청화큰스님 문중에서 금타대화상 다례제(5)가 있었다고 불교계신문에 보도되었는데, 카멜 삼보사는 그 주말(10)에 다례제를 하였고, 마침 이 날이었다꼭 가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절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날 약 40분이 참석하셨다

작년 9월 미주현대불교 잡지에 글을 기고했던 미국인 불자도 참석하였다.

주지 대만스님은 법회에서, 청화큰스님 문중 절에는 두 개의 큰 행사가 있는데

하나는 청화큰스님 열반재이고 또하나가 청화큰스님의 은사스님이신 금타대화상의 다례제라고 불자들에게 설명하셨다.

 

 

...30대 초반, 잠시 가 본 마포 다보강좌에선 늘 덕담을 들었었다

아유~ 이렇게 일찍 불교를 만나 얼매나 좋아! 나도 그 나이에 만났더라면!..” 

그렇게 예지해 주시는 연세 드신 보살님부처님은 늘 처처에 계셨건만 덕담이 무색하게 난 멍하니 살아버리고 말았다. 궁금한 분이 있다. 당시 강의하셨던 최봉수 교수이신데, 그 분도 삼십대 중 후반이었다그는 가끔 그랬다. 머리가 성성한 50대 이전에 자신이 목표한 공부를 끝내겠다고. 막연한 말씀이 아닌 것이, 이천에 벌써 장소를 정해놓고 의기투합한 30명이 원대하게 수행을 시작했다고 했었다. 그리고 5년 후 5명이 남았다고 했다그 말씀을 기억하고 있는 것은, 나도 들어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신혼이었지만, 일대사 앞에 큰 마음이 먹어지도록 실감나게 강의를 받았다. 그런데, 스스로 포기되었다. 여성은 제외라 했기 때문이었다. 돌아보면 아쉽다. 좀 분심내는 공부를 해서 동지들을 규합해^^ 한 번은 졸라 볼 것을...

 

...흘러, 미국 여기서 40중반이 넘어서던 때, 이런 경책이 귀에 들어왔다. 맹렬정진으로 이 지역에 조용히 알려진 한 보살님을 뵌 적이 있는데 내게 이런 말씀을 해주시고 싶다고 전해달라셨다는 것이었다. ‘나이 드니 그 오래할 수 있었던 염불에 이젠 목이 아파서 소리 내기가 힘들다. 몸이 자꾸 안 좋아 앉아있기도 점점 힘들다. 부디 나이 한 살이라도 적을 때 부지런히 인을 박히도록 해, 나중에 힘 없을 때도 '버릇이 돼 알아서 하고 있도록' 하길 바란다.’ 다른 분 음성으로 그 말씀 전해 듣고는 그 마음이 전해져 눈물이 쾡 돌았다.

(어이쿠… 경주 법사님께서 이래서 후기를 쓰라고 하셨구나. 이제야 이걸 회상하는 나. … …뭐하고 있지…   )

그렇게 상식적으로, 또한 주변의 분들을 보며, 나이드는 자연스러움이란 절대 몸을 무리하지 않고 느긋하고 느슨하여지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나의 허를 찌른 것은 바로 옆의 자성거사님이었다.

 

그 분 연세를 엊그제야 알았다. 60대 중반이 안 되신 줄 알았는데, 벌써 후반을 향해가고 계셨다.

그런데, 자성거사님은 내가 뵜던 4년간 중 요새가 가장 얼굴이 맑고 반짝반짝 좋으시다

일을 쉬거나 잘 드셔서가 아니라, 제작년 병원에 세 번이나 다녀오신 후, 거꾸로 용맹정진, 일상정진 등을 몰입하신 결과다. 내용은 요가 플러스, 젊은 사람도 힘든 내리참선을 집중적으로 하셨다. 때론 맘이 졸여질 만큼 위태해 보이시기도 했고 정말 부단히 몸을 매일 이겨나가셨다

그런데 8개월이 지나니, 백발에서 검은 머리가 나오신다고 하셨다. 요새 뵐 때마다 정말 더 그렇다. 구부정한 공부습성으로 평생 뭉쳐 있었다던 뒷목 부근이 이제 아주 가벼워 보이시고, 거무스름하던 얼굴도 투명해지셨다

그 분께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병원에 누워 계실 당시 자신의 무엇을 맞딱드렸으며 또한 어떤 마음을 갖게 되셨는지..., 글쎄 난 모른다

그런데 이번 공부에서 그것이 많이 유추되었다...

 

...3월 청화큰스님 공부모임은 세 번이나 모였다

둘째, 세째주에 모였더니, 다음달 둘째주까지 기다리기엔 어후 시간이 너무 멀다고(!) 공부 한 번 더 하자고 J보살님께서 건의하셨다그리고 즉각 모였다.

네모진 상에 한 변씩 차지하고, 네 분이 앉았다

금타스님 반야심경 약해 합독과 보리방편문 5회 합송/ 5회 염송,  강독은 <금강심론> 앞부분을 이어 하다가 풀쩍 뛰어 처음으로 해탈십육지에 들어갔다

거사님께서는 수릉엄삼매도 확대본을 펼쳐 강독 중간에 대입시키시기도 했다.

그랬다. 이 그림 덕분이었다. 그 심정을 전달받은 것이



(수릉엄삼매도)

 


(자성거사님) …수행을 할 때 10, 10, 10, 10회향을 거쳐 초지에 올라갈 수 있다. 거기에 또 가행으로 1~10지를 거쳐 등각 그리고, 묘각 이렇게 52(화엄경)이다. 범부지 벗어나는게 이렇게 쉽지않다. 그러나 보리방편문을 <열심히> 하면 그 하나하나를 거치지 않고 갈 수 있다고 하셨다. 보리방편문을 매일 꾸준히 해야 한다. 공성상일여를 머리에서 내려 각자 가슴으로 느껴보아야 할 것이다.

반야심경 말씀은, 모든 게 공이라는 것이다. 공은 또한 마음이다. 색수상행식 중 색을 제일 먼저 멸하는 수순으로, 자기 몸을 관찰하면서 보리방편문을 해보면 어떨까. 몸이 먼저 변하는 것을 보며 말이다.

 

(수릉엄삼매도 그림 보며) 이 맨 가운데의 불佛만이 부처가 아닌, 이 큰 원 전부가 부처다. 업 따라 행동했을 뿐, 물리학적으로보면 하나의 장이다. 우주는 하나 밖에 없다. 나와 우주는 분리가 되지 아니한다.  

수릉엄삼매도는 , 내 마음을 투시했구나를 알게 한다. 내 마음은 지수화풍 에너지로 되었다. 전체로 보면 아미타불이고, 현상적으로는 아阿, 그 안의 공덕으론 미彌전체적인 체 즉 몸뚱이는 타陀고, 그러나 몸 전체는 아미타불. 이제 내 안의 부처와 부처(나 빼고 이 우주는 부처이므로) 간에 공명이 일어나면..!

 

나는 여기(맨 바깥원, 현상계)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서원을 하고 보니 앗 여기도 마음 저기도 마음..이다다시 태어나는 몸은 업 따라 갈 것이다. 몸에는 기생충이 많다. 기생충 입장은 우리 집이다 하며 자기세계를 짓고 산다. 그걸 몰랐으면 모르되 이미 안 이상은 되돌아갈 수는 없다. 공부 과정에서 나오는 증상, 경계나 단계를 알려주지 않으면 그걸 모르고 병원을 들락거리게 될 것이다. 막연하게 들어가지 말고, 우주가 마음 뿐이니까 그 마음을 우리는 쓴다. 여기는 번뇌망상(맨 갓의 원)의 마음으로 지지고 볶는것이고, 내 마음을 조금더 이끌어 나는 어느 쪽으로 가고 있는지 수시로 각성해야 한다. 그러며 , 나는 아직도 여기에 살고 있구나, (두 줄 원 안으로 볼펜이 휙 뛴다) 여기 가서 살아야겠다.’ 일상을 이입해서, 내가 부처니끼 자꾸 이 안의 마음을 작용시켜야되겠지. 내가 지금 여기산다 저기산다 머릿속에 연상만 해도(계속하면 곧 이익이 있을 것이다.)

 

단계를 걷는다고 하지만, 실은 이 자리는 넘어가는 길이 없는 자리다.

책 읽어서 가지 못하는 자리다.

공으로 가는 자리다. (이 때, J보살님 추임새 몰록~”.)

어떤 경계, 근 진 식 3개가 혹(번뇌)이라, 이게 공인게 완전히 몸에 들어와 있어야 한다.

문은 없다. 사실 근진식이 없으므로 문이 없다.

차안 피안 그렇게 바다를 건넌다고 하는데, 바다가 사실 없다. 원래 강이 없다.

마음 바탕에서 식(六識)으로 일어나는데, ()로 바뀌어져야 넘어가는 자리다

이 보리방편문은 단순한 공부가 아니다보리방편문은 너무도 잘 짜여져 있다.

꼭 뛰어넘자.  나도 부처, 너도 부처다!  

(그렇게 거사님의 분심이 전달되었다. 즉 ‘나는 바깥 원에서 안 원으로 꼭 뛰어넘겠다!’ )


**내용추가: 꼭 전달하고픈 말씀을 빼먹었습니다. 늘 현실생활에 이입하는 설명을 좋아하는 저를 위해 아마도..^^


(자성거사님)

현상계에서 이 쪽(수릉엄삼매도에서 두 줄선의 안 쪽)으로 넘어가려면---> 가는 길은 없다.

...그런데 가야 한다.

...어떻게 가야 할까… (한참 쉬어야 함^^)

이 자리가 '공空'인 줄을 알면, 같은 자리이므로 절로 넘어가 있다.

청화큰스님께서 그토록 강조하시듯 내가 '무아無我'가 되지않는다면 방법이 없다.

즉 방법은 '공空'이다. 을 터득해야 한다.

혜거스님께서도 8식의 수없는 번뇌를 없애려면 하나하나 선업을 쌓으면서 없애는데, 젊은 때와 달라 나이 들어서는 매우 힘드니 염불하는 것으로 숫자만큼 대체가 된다고 btn강의를 하시는 걸 들었다.   

사실 보리방편문 한 편은 염불 천 번에 해당하지 않을까^^?

일 초에 사람의 생각은 백만 개가 나온다. 그럼, 보리방편문 1회 하는 약 200초면 2천만개. 그 순간만은 악업을 쌓는 것이 없다. 번뇌를 안 일으키니까... 잡념 빼고는 선 종자로 깔아지니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그러니 가볍게 보지 말고 하자. 종자의 번뇌가 없는 게 공空이다. 쓸데없이 하늘의 허공 잡는 식의 공 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자기 번뇌, 자기 업을 없애는 방법임을 알자

몸과 마음 속의  번뇌가 없는게 공이다.  

번뇌를 빼는 방법은 무엇으로 할 것인가.

우린 보리방편문으로 할 것이다.

금타스님, 청화스님께서는 보리방편문만 간단없이 관하고 염한다면 반드시 뛰어넘는다고 하셨다...


 



카멜 삼보사 명상 자갈길도 수릉엄삼매도 안의 두 줄 원으로 보인다.

 


...3월 첫모임 때는 공부 끝나고 오랫만에 카멜 삼보사에 내려가 다음날 예불을 보았다. 주지(대만)스님께서 나무아미타불 정근을 매우~ 느리게 할테니, 연세드신 분들도 절을 해보라고 하셨다. 그리곤 정말 매우~ 느리게 목탁을 치셨고, 덕분에 아주 오롯하게 찬찬히 절할 수 있었다. 때로 몸상태가 안 되어 절할 수 없기도 하다. 절하고 싶은 분이 있어도, 안 계셔서 절할 수 없기도 하다. 그런 모든 심정들이 느린 시간 안에서 포실포실 피어올라 마음이 몸으로 보여지는 시간 같았다. ...그리고 금타대화상 다례제가 이어졌다.  

 

...그때 삼보사에서 드디어 미주게시판에 아름다운 소식을 주시는 카페 선주님을 만났다. 얼마전에 가입하신 카멜 수미연님도 만났다. 그 때의 나의 벅찬 마음을 표현할 수가 없다. 보고 또 보고… 

두 분은 왜 그렇게 또 예쁜거야. 그거 하난 매우 맘에 안들었써어(헤헤). 

선주님은 얼굴도 말씨도 똘망똘망했고, 보살님들 허리에 머리부터 우선 막 디밀고 언니~하며 껴안는다는 애교쟁이 보살이라고 옆의 분들이 전했다

이상하지. 이제 두 분~, 안 보아도  이제 계속 보고 있는 관계가 되어버린 듯한…^^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 메일에서 받은 글

 

 

출처 : 무진장 - 행운의 집
글쓴이 : 유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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