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의 소리를 신뢰하라

 

 

 

직관의 소리를 신뢰하라|법상스님 감동어구

담마 | | 조회 21 |추천 0 | 2013.09.13. 11:40 http://cafe.daum.net/truenature/O36K/1152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 혹은 이 세상이 발전해나가는 방식의 가장 정점에 있는 것이 '생각'이요, '관념'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생각'으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내곤 한다. 머릿속에서 생각해낸 것, 혹은 머릿속에 주입해왔던 수많은 관념들이 이 세상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진다는 한 가지 이치는 언제까지나 우리가 명심해야 할 명제다. 그러나 여기에 함정이 있다.   세상을 창조해내는 생각, 관념, 가치관의 본질이 어떤 것이냐의 문제다. 생각이나 관념이 본질적이고 지혜로운 것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아마 세상에는 어떤 문제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이나 관념은 본질적인 삶과는 거리가 있다. 생각하고, 고안한 것 중에서 지혜로운 진리의 향기를 맡기란 어렵다. 지혜로운 삶, 본질적인 삶은 생각과는 무관하다. 생각이나 관념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나'와 관련된 것들이기 쉽다.   아상, 아만(我慢), 아집들이 바로 그것이다. 생각은 끊임없이 '어떻게 하면 나에게 이익이 될까'를 궁구한다. 그렇다면 어떤 생각도 하지 말란 말인가?   말로 표현하기가 부족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더 깊이 있는 단어를 찾아본다면 직관, 영감 혹은 느낌이라는 표현을 들 수 있다. 직관과 영감은 생각보다 더 깊다.   가슴이 머리보다 더 깊다. 더 깊은 곳에서부터 솟구쳐 나온다.   그것은 때때로 내 안에 있는 신의 소리를, 부처님의 메시지를 품고 온다. 예민하게 깨어 있는 존재일수록 그 소식을 온전하게 들을 수 있다.   생각과 번뇌, 욕심 등이 많은 이들에게는 언제나 직관적인 영감보다는 자신의 지식과 생각이 우선이다.   그런 사람들은 언제나 가슴보다는 머리를 중시한다. 그들은 해야 할 일과 이루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조금 더 침착하고 고요하게 다가오는 직관의 소식을 듣기보다는 좀 더 빠르고 쉽게 써먹을 수 있는 머리와 생각을 선호한다.   생각이 만들어내는 일들은, 그것이 아무리 정교하고 객관적인 데이터와 연구 끝에 만들어진 것일지라도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우리의 생각은 전체적이지도, 우주적이지도 않기 때문에 진리를 대변하지 못한다.   일을 추진할 때나 어떤 결정을 내릴 때도 마찬가지다. 지혜롭고 본질적인 일들은 언제나 흐름을 타고 자연스럽게 온다. 억지스럽거나, 욕망 중심적이거나, 성취지향적이지 않다.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온갖 지식과 정보를 총동원하여 결론을 도출해내려고 애쓰지 말라. 차라리 생각과 논리를 잠시 옆으로 비켜놓은 채 마음을 관함으로써 텅 빈 가운데 충만하게 피어나는 영감과 직관의 소식에 귀를 기울여보라.   물론 직관이 어떻게 오는지, 직관이 맞는지는 조금 어려운 문제다. 생각과 판단은 무수한 논리와 지식, 정보를 통해서 조합되고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직관과 영감은 오히려 무수한 생각을 내려놓고 마음을 고요히 비운 가운데 홀연히 떠오르는 창의적 예지에 가깝다.   그래서 많이 생각하고 내린 답변보다는 오히려 생각 없이 갑자기 묻고 답한 것이 직관에 더 가까울 수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생각 없이' 지나가는 듯 내뱉은 말들 속에서 오히려 직관적인 영감을 찾아낼 수 있다.   직관의 소리 없는 소리를 듣고 따르기 위해서는 마음을 비우고 열린 가슴으로 귀 기울여야 한다. 욕망과 증오, 집착, 번뇌, 망상 등 에고에서 흘러나오는 번잡스런 생각의 흐름을 멈추고 가만히 내면을 지켜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꽃이 피는 소리처럼, 나뭇잎이 속삭이는 소리처럼 들리는 듯 마는 듯 연꽃 향기 같은 소식이 들려올 것이다.   생각에 휘둘려 이리저리 오락가락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내면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직관의 소리를 들으라. 에둘러 가던 버릇을 돌이켜 내면으로, 법계로 직접 노크해보라. 이미 내 안에 충만하게 갖추어져 있던 답이 단박에 뛰쳐나올 것이다.       법상 스님     _()()()_           김희진_3집[찬불가]_-_21_해탈의_기쁨.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