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수행상담 이야기 /
기도하면 누가 들어주나요?
問 하나님이 소원을 들어주신다고 하는것 같습니다. 불교에서는 수행을 열심히 하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데 불교에서는 비는 사람과 비는 대상을 둘로 나누어 놓지 않습니다. 그런 말은 통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비는 주체인 ‘나’도 없고, 비는 대상인 ‘부처’도 없으며, 빌 ‘어떤것’도 사실은 없습니다. 텅~ 비어 空하다는 말이지요.
누가 들어주느냐에 애써 답을 해야 한다면 올바로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사실 우리가 할 수 있는 기도는 없습니다. 이미 다 이루어 졌으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감사와 찬탄 밖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祈禱의 本質은 어떤 바람이나 기복적인 기원에 있는 것이 아니라 感謝에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자리가 모든 기도가 이루어진 자리라는 것을 바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처든 신이든 내 밖에 어떤 기도의 대상을 만들어 놓고 그래서 내 안에 부처가 있다, 내 안에 불성이 있다고 함으로써 내 안을 향해 기도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해놓고도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方便으로 조금 덧붙이자면, 예를 들어 수능 백일기도를 한다고 했을때, 처음에는 대입 합격이라는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으로 奇蹟과도 같이 삶의 신비스러운 힘이 비밀스러운 작동을 시작합니다. 우리 안에 본래 갖추어져 있던 무한한 힘과 이 宇宙法界 法身의 힘이 强한 共鳴으로 連結되면서
그러나 어쩌면 그것은 奇蹟같은 일이 아니라, 우리 내면이 탐진치로 꽉~차 있어서 本然의 無限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가 마음을 닦음으로써 비로소 그 힘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기도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는 굳은 원을 세워 보십시오. 세상은 마음 내는 대로 이끌어 가지는 것이므로 그 원의 힘, 그 마음 일으킨 힘이 기도하는 바를 이루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
저는 오래도록 개신교인 천주교인으로 살았습니다. 마음속으로는 늘 <내 기도를 들어주시는 분의 모습>을 그릴수 없어 불만이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우연히 법상스님의 <기도하면 누가 들어주나요?>를 보게 되었습니다. 늘 마음속으로 품고 있던 질문이었기에 책제목에 이끌려 단숨에 읽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사람되기가 눈먼 거북이가 망망대해를 떠돌다 지친 나머지 머리를 올려놓고 쉴만한 구멍난 나무토막을 만나는 것보다 어렵고 불법 만나기는 그보다 더 어렵다는데 제가 불법을 만나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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