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스크랩] Re:김기태님의 도덕경 강의 중에서

장백산-1 2014. 10. 21. 14:07

노자의 도덕경 강의 중에서 / 김기태 

 

樂與餌, 過客止. 道之出口, 淡乎其無味.

악여이, 과객지. 도지출구, 담호기무미.

 

視之不足見, 聽之不足聞, 用之不可旣.
시지부족견, 청지부족문, 용지불가기.

 

아름다운 음악과 맛있는 음식은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만,

도라는 것은 밋밋하여 아무런 맛이 없다.

보아도 족히 볼 만한 것이 없고,

들어도 족히 들을 만한 것이 없으나,

아무리 써도 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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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를 깨닫기만 하면 힘들었던 그동안의 모든 삶을

한꺼번에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도를 알고 보니, 도란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위대한 것도 아니고 큰 것도 아니며 눈여겨 볼만한 무엇도 아니었습니다.

 

“똥 싸고 오줌 누며 옷 입고 밥 먹으며 피곤하면 눕는다.

 어리석은 사람은 나를 비웃겠지만, 지혜로운 자는 알리라.”라는

임제 선사의 말씀처럼, 도란 그냥 이대로,

이 일상 그대로,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심지어 꿈 속에서까지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감정, 느낌, 생각

이대로가 도 아님이 없었습니다.

 

깨달아야 할 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들끓는 번뇌 그대로가 보리(菩提)요, 중생 이대로가 부처이기 때문입니다.

‘깨달음’이라는 것도 본래 없습니다. 그냥 이대로일 뿐인 것을요.

 

우리는 지금 이대로 이미 깨달아 있습니다.

그렇기에, 매 순간 있는 그대로 존재하며 그냥 살면 되어요.

이것이 바로 존재의 진실한 모습 즉 실상(實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고, 그렇게 살지도 않아요.

 

도무지 이런 말들을 믿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게 도냐고,

  이렇게 초라하고 볼품없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

투성이인 자신이 어떻게 부처일 수 있느냐고,

 남들을 의식하며 쩔쩔 매고 어쩔 줄을 몰라 하며  

 허둥대는 이 모습이 너무 못나 보여서

그저 괴롭고 고통스럽기만 한데,

 

어떻게 이것이 자유일 수 있으며 깨달음일 수 있느냐고…….

그러면서 스스로 ‘그 자리’를 황급히 떠나버리지요.

조금 전까지 딛고 서 있던 그 진리의 자리를 말입니다. 

 

한 순간만이라도 그 발걸음을 멈추어 보십시오.

진리는 진리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으며,

  자유는 자유의 모양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단 한 번만이라도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의 그것을

 거부하지 않고 저항하지 않으며

다만 받아들여 그 속에 있어 보십시오.

 

지금이 아닌 다른 어떤 순간 속에서

 자유를 찾고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고 하지 말고,

그렇게 늘 피하고 달아나고 도망 다니지만 말고,

 다만 지금 여기에 존재해 보십시오.

 
그 초라함 속에, 그 못남 속에, 그 강박 속에,

 그 부족 속에, 그 허둥댐 속에, 그 번뇌 속에 말입니다.

그러면 오래지 않아 스스로 알게 될 것입니다.

 

‘나’는 구속되어 있지 않으며,
내가 곧 자유라는 것을.
자유를 찾는 그 마음 때문에 도리어 한없이 구속되었고,
평화를 구하는 그 마음으로 인해 오히려 무한히 힘들었다는 것을.
내가 그토록 애타게 찾아 다녔던 모든 것은 본래 내 안에 있었고,

단 한 순간도 나를 떠난 적이 없었다는 것을…….

 

- 김기태 선생님의 서울강의 중에서

 



 
Slan Abhaile - Kate Purcell

 

출처 : 무진장 - 행운의 집
글쓴이 : 유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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