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으로 읽는 복음] 12. 눈이 밝아야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며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만일 네 마음의 빛이 빛이 아니라 어둠이라면 그 어둠이 얼마나 심하겠느냐?"
[마태복음, 6:22~23]
"몸의 등불은 눈이다.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며 네 눈이 병들었으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 아닌지 잘 살펴보아라. 너의 온 몸이 어두운 데가 하나 없이 빛으로
가득 차 있다면 마치 등불이 그 빛을 너에게 비출 때와 같이 너의 온 몸이 밝을 것이다."
[누가복음, 11: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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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눈이 몸의 등불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눈은 몸뿐만 아니라 온 세상을 비추는 등불입니다.
인간의 내면 세계와 외면 세계를 두루 환하게 비추는 등불이 바로 이 눈입니다. 이 눈은 몸에 붙어있는
감각기관으로서의 눈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도 이 눈을 ‘네 마음의 빛’, ‘네 안의 빛’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살덩어리의 눈은 선천적으로 멀 수도 있고, 후천적으로 병들거나 상처를 받을 수도 있지만, 온 宇宙를
十方世界(시방세계)를, 이 세상 온 천지를 밝게 비추고 있는 이 눈은 결코 단 한 순간도 어두웠던 적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이 눈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이 눈을 뜨지 못하기 때문에 살덩이
눈에 비치는 헛된 모양(虛像)에 속아 살고있는 것입니다.
(잠시 묵상)
이 세상으로 현시되어 드러난 모든 모양, 현상세계가 그대로 바로 이 눈입니다. 선가(禪家)에 ‘시방세계
(十方世界), 온 우주, 이 세상 온 천지가 바로 진리, 깨달음, 본래의 나, 실상(實相)을 꿰뚫어 본 납승(衲
僧)의 외짝 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눈꺼풀로 온 세상을 다 덮고 콧구멍 속에 천백억의 화신(化身)을
감췄다’는 詩句도 있습니다. 온 세계 천지, 시방세계, 온 우주가 바로 둘 아닌 하나의 눈 안에 있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보는 자와 보이는 대상, 보는 작용 셋 다가 이 눈,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안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 눈을 벗어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눈을 보는 또 다른 눈은
없습니다. 이 눈은 無限한 生命(영생), 無限한 빛, 宇宙大光明,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의 현존으로
不生不滅 常住不滅합니다. 온갖 정신적 물리적인 현상으로 현시되는 이 세상 모든 것, 우주만물이 이 눈,
無量한 이 眞實生命, 우주대광명 이 빛에 의해서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매순간순간 새로운 창조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잠시 묵상)
바로 지금 여기 이 자리 이 순간 눈앞을 바라보십시오. 내가 바깥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까?
(침묵) 그저 이 세상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지금 여기 이 자리 이 순간에 저절로 보이고 있는 것은 아
닙니까? 내가 눈을 뜨고 있든, 감고 있든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그저 거울에 비친 실체가 없는 虛像인
영상(影像), 그림자처럼 나에게 비춰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침묵) 그것을 보고 있는 나마저도 그
그림자, 허상인 영상처럼 나에게 비춰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침묵)
하나의 눈이 하나의 눈을 보고 있습니다. 하나의 빛이 하나의 빛을 비추고 있습니다. 보는 자, 보이는
對相, 보는 作用 이 셋이 모두 이 눈 하나의 實體입니다. 나 스스로의 마음(정신 생각 의식)이 분별 분리
분열되어 미혹(迷惑)하면 이 세상 모든 것들, 우주만물이 여러 가지로 분리 분별되어 따로 따로 떨어져
서 있는 것 같지만, 이 하나의 눈을 뜨고, 이 하나의 빛을 밝히면 오직 이것 하나, 이 눈 하나,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의 현존, 본래의 나, 근원의 나, 하나님, 부처님, 이것 하나뿐입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눈앞에 살아있는 이것 하나! (침묵)
- 몽지님- 가져온 곳 : 카페 >무진장 - 행운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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