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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것은 파동으로 연결되어 있다

장백산-1 2017. 2. 27. 12:22

이 세상 모든 것은 파동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우주 전체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하는 연기적인 사실을 양자물리학에서 말하는 비국소성(Non­locality), 비국지성(Nonlocality)으로도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잠시 비국소성과 홀로그램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온 우주의 모든 존재가 연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증명하는 몇몇 실험과 원리를 알아보겠습니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 에서는 걸프 전쟁이 일어난 날 일본에 있는 모든 물의 결정이 찌그러들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전쟁이 일어났지만 그 전쟁의 파장을 일본의 물의 결정들이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결론입니다.


 또한 『식물의 정신세계』 에서는 식물을 연구하는 학자가 수백 킬로 멀리 떨어진 다른 도시에서 교통사고가 날 뻔 하던 바로 그 순간에 연구실에 있던 식물의 검류계(檢流計)파장이 급격하게 떨었던 실험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실험에서 살펴보면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물 한 방울조차 지구 반대편에서 있었던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으며, 식물 또한 자신에게 물을 주고 키워 주던 주인이 수백 킬로 떨어진 곳에서 교통사고가 나던 바로 그 순간의 일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물리적인 공간을 뛰어넘어 증명되고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또 하나의 실험을 살펴보지요. 물리학자 라즐로는 거짓말탐지 전문가인 백스터와 함께 한 실험에서 진주만 전쟁 당시 해군 포병으로 참가했던 피 실험자들 입에서 백혈구 세포를 채취하여 몇 십, 혹은 몇 백 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으로 옮겨 배양체에 거짓말 탐지기를 부착해 실험한 결과, 피 실험자들에게 진주만 기습 TV프로그램을 보여 주자마자 마치 피 실험자에게 부착된 것처럼 세포들이 격렬하게 반응한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이 실험 또한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와 입자들 하나하나는 공간적인 이격에도 불구하고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증명해 주는 수많은 실험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수많은 실험에서 연기적인 연결성은 입증되었으며, 수많은 물리학자, 과학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이러한 연결성을 밝혀 내었습니다.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연결시키는 상호작용의 능력 혹은 특성을 양자물리학에서는 ‘비국소성’ ‘비국지성’ 혹은 초공간성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비국소성은 공간적으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불교에서 말하는 상의상관성(相依相關性, idam­pratyaya­ta)이라는 연기법의 세계, 일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인드라망의 세계관을 과학을 통해 증명해 보여주는 아주 작은 시작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야기한 김에 조금 더 나아가 보지요. 모든 것을 연결시키는 근본적인 차원의 에너지 장을 영점장(zoro­point energy) 혹은 정보장(field of information)이라고 말합니다. 영점장이란 양자물리학의 주요개념으로 허공이 텅 비어 있어서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비국소성을 가능하게 하는 온갖 정보와 능력, 특성을 다 갖추고 있으며 우주의 모든 것을 연결시키는 장일뿐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일체 모든 정보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장이기도 합니다. 이 영점장, 정보장을 불교식대로 표현하자면 연기법이라는 상의상관성, 업보(業報), 인과응보(因果應報)가 펼쳐지는 장인 법계(法界)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법계 즉 영점장은 온 우주에 꽉 차 있으며 모든 물질, 정신, 세포, 원자, 유전자 등 일체 모든 세계와 존재계에 두루 가득 차 있는 근원적인 차원의 에너지 장이자 정보의 장인 셈입니다. 영점장으로써 일체 모든 존재는 시간적, 공간적으로 완전히 연결되어 있는 것이지요. 또한 앞서 말했듯이 이 영점장에는 공간적으로 이 우주의 모든 정보가 가득 차 있으며, 시간적으로 이 우주 역사와 인간 개개인의 모든 역사적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그 어떤 물질이든, 세포든, 허공의 공간이든, 마음이든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의 아주 작은 일부분조차 이 우주의 시공을 초월하는 일체 모든 정보, 업, 역사 등 그 모든 총체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1982년 알렌 아스펙트(Alain Aspect)가 파리에서 행한 실험에서 쌍둥이 광자가 우주 끝에서 다른 끝까지 연결되어 있음이 증명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한 티끌 속에 시방세계를 머금고 있다는 『법성게(法性偈)』의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의 이치가 영점장과 비국소성(非局所性, non­locality)의 원리를 통해 양자물리학에서 증명이 된 것이지요.



 결과적으로 홀로그램 영상이라는 비실체적 현실세계가 영점장이라는 바탕 위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본 모습이라고 양자물리학에서는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홀로그램 영상이라는 물질현실은 서로 서로가 따로 따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하나의 파동 속에 우주 전체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구조를 띠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을 『홀로그램 우주』라는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홀로그램의 모든 부분들이 전체상을 담고 있는 것과 똑같이 우주의 모든 부분이 전체를 품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접근할 방법만 안다면 왼손 엄지손톱 속에서 안드로메다 은하계를 발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우리는 클레오파트라가 카이사르를 처음 만나는 장면도 찾아낼 수 있으리라. 왜냐하면 원리상으로는 모든 과거와 미래를 시사하는 모든 내용들이 시공간의 미세한 영역 구석구석에도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낱낱의 세포들도 그 속에 우주를 품고 있다.’


- 법상 스님- 행복수업 중, 비국소성과 홀로그램 그리고 연기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