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의 위기

"우리의 부정직한 대통령"..LA타임스, 4회 '시리즈 사설'

장백산-1 2017. 4. 3. 13:01

뉴스1

"우리의 부정직한 대통령"..LA타임스, 4회 '시리즈 사설'

김윤정 기자 입력 2017.04.03. 10:17 수정 2017.04.03. 11:12



"일말의 기대감 품었지만 헛된 희망이었다" 2일부터 5일까지 매일 사설 게재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정직하지 않은 우리의 대통령"(Our Dishonest President)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설 4부작'을 시작했다. 이번 사설은 5일까지 매일 매회 연재될 예정이며 이렇게 사설이 시리즈로 이어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정직하지 않은 우리의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첫 사설에서 LA타임스는 "트럼프는 나르시스트이자 선동가로서 미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장했다. 우리는 그가 대통령에 준비된 인물이 아니며 그의 당선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했었다"며 포문을 열었다.

신문은 "다른 수백만의 미국인들처럼 우리도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을 품었었다. 그러나 지난 70일 동안 그것이 헛된 희망이었다는 것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몇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바꾼 수많은 정책들을 언급하며 "이는 이 나라의 도덕적 지위를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발전이며, 소외되고 가난한 미국인들에 의해 지난 몇년간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일궈온 것들을 역행하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LAT는 수많은 정책보다 더 위험한 건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라고 꼬집었다. 예측할 수 없고 무분별하며 성급하고, 맹목적이며 현실에 굴하지 않은 모습들은 그의 집권 기관 동안 미국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줄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매체는 트럼프의 잘못된 점 세 가지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우선 트럼프는 정부의 기반이 되는 기본 규칙과 제도에 대한 존경심이 충격적일 정도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의 의견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판사의 자질을 비판하고 정보기관에 반박하고 선거 시스템의 신뢰성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반복적인 행태가 미국 민주주의를 갉아먹고 있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는 진실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취임식 인파,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도청 등 계속 진실과 거짓을 물타기하듯 한다는 것이다. 매체는 트럼프가 정말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능력이 없는 것인지, 의도적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인들이 사실과 주류 언론을 믿지 않고 이념이나 편견에 의한 주장들을 받아들이도록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가 상식에서 벗어난 극우 즉, 대안우파(alt-right)의 주장을 받아들이려 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트럼프가 극우의 주장에 동조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안적 사실' 등 이들의 용어를 사용하거나 이들이 만들어낸 가짜 뉴스 등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 특히 양당 정치인들이 모두 거부한 극우적 사상들에 무게를 실어준다는 점이 심각한 우려라고 밝혔다.

신문은 "미국은 완벽한 나라가 아니다. 궁극적 목표인 자유와 평등과 아직 거리가 멀다. 그러마 민주주의의 기반이 되는 규칙과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일은 공유된 책임이고, 모두가 이 드라마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며 첫 번째 사설을 마무리했다.

yj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