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박그네정권의 방송통신 장악음모

"적폐위원장께 질의하겠습니다"..딴지 건 野, 울먹인 與

장백산-1 2017. 10. 13. 22:28

"적폐위원장께 질의하겠습니다"..딴지 건 野, 울먹인 與

CBS노컷뉴스 강혜인 기자 입력 2017.10.13. 15:35 수정 2017.10.13. 15:41




민주당 김성수 의원 "지난 9년동안 MBC 모습 참담"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13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초선·비례대표)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이 위원장을 '적폐위원장'이라고 불렀다.

반면 MBC 기자 출신이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성수 의원은 공영방송 정상화를 촉구하는 취지의 질의를 하다가 눈물을 보였다.

한국당 김 의원은 본격 질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방통위 국정감사를 진행하기 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며 "이 위원장은 대통령이 제시한 고위공직자 5대 비리 배제 원칙에 전부 해당하는 분이다. 이 분이 방송공정성을 수호하는 수장이라고 앉아있는 현실이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온갖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공무원 최고직인 장관급 방통위원장이라고 앉아있는 사람이 바로 적폐위원장 아니냐?"며 "이 시간 이후로 모든 질의에 (이 위원장을) 적폐위원장이라고 명명해 부르겠다"고 말했다.

실제 질의에서 김 의원은 이 위원장을 향해 "적폐위원장께 질의하겠다"며 "위원장 교수 출신이지 않냐. 나도 교수출신이다. 교수 출신으로 최소한 양심은 가져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공영방송을 장악하려 한다며 "노무현 정권에서 자행한 방송 탄압의 잘못을 버리지 못하고 (문재인 정권이) 월권 행위를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와 위원장이야말로 적폐 세력이 아니냐"고 이 위원장을 몰아세웠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방송 장악은 도저히 눈뜨고 볼 수가 없다"고도 했다. 김 의원의 질의가 시작되자 한때 국감장이 여야의 공방으로 어수선해졌다.

다음 차례로 질의를 시작한 민주당 김성수 의원은 "동료 의원의 발언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하다는데 동의한다"면서도 "적폐위원장이라고 자꾸 말씀하시는데, 법적으로 임명이 되신 분"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계속 적폐위원장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대단히 귀에 거슬린다"며 "우리 위원회 전체 품위를 위해 드리는 충언이니까 잘 참작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MBC 김장겸 사장의 부당노동 행위를 언급하며 "기자와 피디, 아나운서들에게 스케이트장을 관리시키고 영업사원으로 돌렸다. 이런 게 공영방송에서 버젓이 벌어진 게 지난 9년 동안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짓을 해온 게 지난 9년 동안의 MBC입니다"라고 재차 말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눈물을 참으려는 듯 수차례 한숨을 쉰 뒤 "이런 일을 조장해 온 사람이 김장겸 사장이다. 이걸 교사하고 묵인해온 사람은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 아침에 폭로된 내용에 따르면 고 이사장은 지난해 MBC 백모 본부장을 불러 여의도에 있는 구 MBC 사옥을 특정 사업가에게 팔라고 요구했다"며 "자기가 개인적으로 아는 부동산 브로커를 소개시켜주며 현금 4800억을 받고 MBC사옥을 팔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미 MBC는 여의도 사옥을 공동개발하려고 가닥을 잡았는데 고 이사장이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지인에게 팔아야 한다고 압력을 행사했다. 이런 게 온당한 일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CBS노컷뉴스 강혜인 기자] ccbb@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