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라는 분별심을 굴리지 말라
< 질문 > 이 세상 모든 것 전부 다 마음의 나툼 아님이 없는데 마음에 있는 티끌을 제할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 답변 > 남이 한 무슨 말을 듣고 그렇게 이러쿵저러쿵 그렇게 분별하는 생각을 말아냈으나 바로 분별하는 그 생각이
티끌이오. 티끌이라 함은 사람들의 생각 마음을 현혹시키고 미혹하게 하는 모든 객관 경계를 비유해서 부르는 말이 바
로 티끌이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모든 것, 냄새, 맛, 감촉, 긍정적인 방향이건 부정적인 방향이건 내 생각 마음
을 늘 움직이게 하는 것은 그것이 심리적인 현상이건 물질적인 현상이건 간에 전부 다 티끌이오. 물질적 심리적 모든
경계(대상, 현상, 것, 존재)와 마주했을 때 일어나는 생각의 모양을 말하는 게 티끌이라는 말이요. 쉽게 말해서 그렇게
분별하는 생각을 머리를 굴려 말아낸 모든 느낌 감정, 생각, 욕망 욕구 충동 의지 의도, 지식 인식, 알음알이는 전부가
다 티끌이오.
경전을 읽었건, 어디서 들었건 그 읽고 들은 내용를 잘 조합해서 말아낸 그런 분별하는 생각이 아무리 대단하고 오묘
할지라도, 심지어 당장 내게 부처지혜를 가져다 줄 생각일지라도 그 생각 그게 전부 마음의 티끌, 때일 뿐이요. 그래
서 내가 하는 법문을 일반상식적으로 잘 알아듣는 사람을 ‘불 여우’라고 까지 말하는 거요. '불 여우'처럼 허공(虛空)
에 대고 말뚝 박는 어리석은 짓을 절대로 하지 마시오.
뭘 보고 뭘 듣고 알았건 몰랐건 그건 여러분과 전혀 상관없는 거요. 아무리 이렇게 얘기를 해도 “그래도 그렇지만~”
하면서 보고 듣은 대로 ‘알아버리니’ 그런 질문도 나오는 거요. 마음의 티끌을 제거하라고 하는 말도 틀린 말이고 제거
하지 말라고 하는 말도 틀린 말이오. 맞다 틀리다, 안다 모른다 하는 분별하는 생각 마음은 여러분의 본래마음과는 전
혀 상관없다는 사실을 투철하게 깨달아야 하오.
경전이나 법문에서나 뭔가 알아들은 바가 있어서 그런 알음알이로부터 말아낸 모든 분별하는 생각은 그 생각의 내용
을 들어볼 필요도 없이 틀림없이 전부 다 허망하고 쓸데없는 생각, 즉 분별, 망상, 번뇌일 뿐이오. '오직 마음뿐'이라
고 하는 말의 의미는 마음 바깥에는 단 하나의 경계(대상, 현상, 것, 존재)도 없이 몽땅 '오직 마음 하나뿐'이라는 뜻이
오.
이 세상 모든 것이 정신적인 것이건 물질적인 것이던 몽땅 '오직 마음 하나뿐'이라면 그렇다면 누가 뭔가를 깨달았다
는 얘기는 지금 여기 있는 ‘내’가 마음 바깥에서 뭔가를 봤다는 말이지 않소? 그러니 ‘나는 '깨달았다'고 떠벌리며 다
니는 사람은 오직 마음 하나뿐인 도리(一切唯心造, 萬法唯識, 三界唯心의 이치), 즉 석가모니부처님이 말씀하신 가장
중요한 말씀조차도 아직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이오.
그저 그 마음이 보고 마음이 듣는 중에 맑고 깨끗한 거울이 이 세상 모든 것을 어떤 분별이나 차별없이 지금 여기 있
는 그대로 비추어낼 뿐이듯이, 어떤 분별 차별도 없는 거울이 지금 여기 있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비추어내듯이
사람들 마음도 거울이 하는 것 처럼 그럴 수만 있다면 그것이 가장 훌륭한 마음공부이니, 헛되이 계속적으로 알음알이
(意識), 지식, 인식 즉 분별하는 생각 마음을 굴리면서 사방팔방 두리번거리고 헐떡이면서 있지 않은 도, 부처, 진리,
깨달음을 찾아나서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오.
- 현정선원 대우거사님 / 가산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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