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분별하는 마음을 쉬면 저절로 분명해지는 '이것'

장백산-1 2019. 3. 5. 14:49

분별하는 마음을 쉬면 저절로 분명해지는 '이것'  / 릴라님


'이것'은 마음을 쓸 필요가 없는 '이것'입니다. '이것'은 생각해서 생각으로 나타날 수도 없고, 느낌으로 

나타날 수도 없는 무엇입니다. '이것'은 욕망 욕구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경험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무엇입니다.


외부로부터 사람들에게 어떤 자극이 생기면 사람들은 그 자극을 생각으로 헤아려서 어떤 자극인지를 

이해하려는 습관에 길들여져 있고, 자극을 생각으로 헤아려 이해하지 못할 때는 그 자극을 어떤 느낌

이나 감각의 대상으로 파악하려는 습관에 빠져있습니다.


외부로부터 나에게 생기는 모든 자극을 이런 방식으로 알고 감지해왔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조작적인 

방식에 의지해서 외부로부터 나에게 오는 자극을 해석합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그런 방식으로는 결코

절대로 파악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이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늘 '이것'일 뿐입니다. '이것'이라고 말로는 표현을 하지만 '이것'은 어떤 

대상이 아닙니다. 지시대명사에 해당하는 '이것'이지만 '이것'은 특정한 언떤 것이 아니지만, '이것'

이라는 지시대명사를 쓰는 이유는 '이것'은 사람들이 생활하는 일상과 물샐 틈이 없이 한치의 틈도 

없기 때문입니다.


'저것'이라는 말이 주는 어떤 대상이 있다는 느낌, 어떤 명사로 지칭했을 때 느껴지는 분리감보다는

나와 물샐 틈도 없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의미에서 '이것'이라고 말로 말을 해보지만, '이것'은 

'이것'이라는 말에 제한된 '이것'이 아닙니다.


어떤 대상을 보는 나, 대상, 대상을 보고 대상이 무었인지를 인지하는 과정 전체가 다 '이것'이며,

냄새를 맡는 나, 냄새,  마음을 일으켜 그 냄새를 맡고 어떤 냄새인가를 인지하는 과정 전체가 '이것'

이며, 분별하는 생각으로 헤아려 어떤 대상을 알 건 모르건 그 결과에 상관없이 시종일관 '이것'이며,

내가 무엇을 느끼든 느끼지 않든 나와 '이것 사이는 물샐 틈도 없이 '이것' 뿐입니다.


'이것'은 내가 어떤 경험을 하든 하지 않든 상관없이 늘 '이것'일 뿐입니다. '이것'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과 시도와 경험과 그 내용에 따라서 달라지지 않고 늘 한결같을 뿐입니다. 어떤 일이 일어

나든지 일어나지 않든지 이 세상 모든 것, 우주삼라만상만물은 '이것'의 쓰임을 벗어나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것'을 알기 위해 특별히 생각할 필요도 없고, '이것'을 느껴보려고 애쓸 이유도 없으며,'이것'

을 이해하려고 그 밖의 방법으로 분별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여기 내 앞에 어떤 현상(現象)이 펼쳐

지는지와 전혀 관계없이 모든 현상의 영원히 한결같은 변함없는 근본성품(根本性品)이 '이것'입니다.


'이것'은 지금 여기서 내게 이런저런 생각의 경험이 일어나고 있을 때 그 생각의 내용이 아니라, 생각

그 자체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것'은 지금 이 순간 내가 여러 가지 감각작용을 경험하고 있을 때 그

다양한 감각의 내용과 그것들의 모양이 아니라, 바로 다양한 감각작용 그 자체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 밖에 어떠한 경험이 펼쳐지더라도 그 경험의 내용이나 형태, 모습이가 아니라 경험 그 자체가 바로 

이 세상 모든 것들의 영원하고 한결같이 변함없는 근본성품(根本性品)이 '이것'입니다. '이것'은 말이

나 문자로써는 결코 절대로 표현할 수 없는 '이것'입니다. 


'이것'은 '이것'을 알려고 하는 모든 노력과 시도와 환상을 내려놓고 저절로 펼쳐지는 눈앞의 일상으로 

돌아올 때 깨달아집니다. '이것', 즉 저절로 있는 것, 저절로 그러한 것(自然)은 어떤 분별하는 마음도 

일으키지 않을 때 저절로 드러나는 법입니다.


사람들은 모든 것들이 저절로 그렇게 돌아가는 세상을 살고 있는데도 이 저절로의 감각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세상을 이리저리 방황하면서 헤매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곧장 '이것', 저절로 저절로, 있는

그대로, 본래 모습, 놓아버림, 받아들임, 무심 등등의 방편(方便)을 사용해서 '이것'으로 안내하는 그런

방편상의 말들의 공통점은 의도적으로 조작하는 마음을 갖고 '이것'을 찾으려는 시도하는 분별심(分別

心)을 내려놓게 하는 말입니다.


'이것'을 어떤 내용물이거나, 어떤 대상이거나, 어떤 부분으로 여겨서 '이것'을 찾으려는 분별하는 마음. 

(그것을 자신도 모르게 하고 있든 의도적으로 하고 있든) 조작하는 마음이 '이것'에 장애가 될 뿐입니다. 

'이것'을 찾으려는 시도를 모두 내려놓게되면 문득 지금 눈앞에 늘 '이것'만이 항상함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