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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희노애락도 자연처럼 그냥 그러할 뿐!

장백산-1 2019. 8. 4. 23:00




(에베레스트 촐라패스를 넘을 때 찍은 사진)




삶의 희노애락도 자연처럼 그냥 그러할 뿐!   - - 법상스님


나에게 괴로운 일이 일어나는 것은 흔히 악업의 업보라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욕을 하거나, 

화를 내거나, 또는 정말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해야만 할 때가 생겼다고 해 보죠. 그 때 사람들은 나를 

욕하고 내게 화를 낸 사람을 탓하고, 해야만 하는 일을 하기 싫어서 짜증을 내기도 하며, 피해가려고 

애쓰거나, 화를 폭발시키기도 합니다. 


반대로 좋은 사람을 만나거나, 좋은 일이 일어날 때는 행복해 하며, 나아가 그 좋은 일에 집착하고, 

그런 일이 계속 더 일어나기를 바라기도 하지요. 그러나 세상 모든 일은 인연 따라 일어났다가 인연이 

다하게 되면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또 다시 괴로움을 겪게 됩니다. 그런데 이같은 상황은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태풍이 불거나, 혹은 낮과 밤이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순환하며 변하는 이치와 같습니다. 


자연 이치의 순환은 때가 되면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비가 올 때가 되면 저절로 비가 내립니다. 밤이 

올 때가 되면 저절로 낮은 물러갑니다. 이처럼 똑같이 사람들의 삶, 인생, 세상도 자연 이치의 순환(循環) 

그와 같습니다. 삶에서 내가 원하고, 내가 좋아해서 집착하는 일만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원하는 일, 

좋아서 집착하는 일들도 일어나지만, 그 일이 때가 다하면 싫어하는 일, 하기 싫은 일도 해야만 할 때가 

생깁니다. 


그럴 때 사람들은 괴롭다,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하지만, 낮이 가면 밤이 오듯,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고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봄이 가면 여름이 오듯, 좋아하는 일도 다하면 싫어하는 

일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계절의 순환 그것은 때가 되었기 때문에, 시절인연이 되었기 때문에 오는 

것입니다. 시절인연은 그 인연이 시절에 따라 와야했기 때문에 반드시 옵니다. 


대지에 비가 필요하면 그저 비가 내리는 것 처럼, 나의 업에도 무언가 풀려나가고, 선업 악업의 균형이 

맞춰져야 할 때가 되면 그 상황에 걸맞는 시절인연의 때가 오는 것이지요. 그러니 좋은 일이 생긴다고 

그것이 더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며 집착할 이유나 필요도 없고, 싫은 일이 찾아온다고 그것을 미워하고 

화내며 거부할 이유나 필요도 없습니다. 


나를 찾아오는 모든 것은 밤낮이 교차하는 것처럼, 인연의 때가 되어, 시절인연이 무르익어 교차하는 

것일 뿐입니다. 거기에 시비를 걸 필요도 없고, 분별을 할 필요도 없고, 비교를 할 필요도 없고, 판단을 

할 필요도 없고, 해석을 할 필요도 없고, 나를 찾아오는 시절인연 그것을 좋다고 집착할 필요도 없고 

싫다고 밀어내거나 멀리 할 필요도 없는 겁니다. 


그저 그냥 인연 따라 내게 온 것은 오도록 허용해 주고, 가는 것은 가도록 허용해 주어 보세요. 인연 따라 

내게 오고 가는 것들을 취사간택하면서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 대신에, 전혀 힘쓸 필요 없이 내게 오고 

내게서 가는 가는 것들을 그냥 그저 있는 그대로를 허락해서 자신에게 선물해 주어 보세요.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있는 자연 그대로 내버려 둘 뿐, 분별심이 개입하지 

않는 것입니다. 바로 그 때, 이 세상 모든 것은 저절로 주어지고, 삶은 저절로 풀려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