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근본적이고 치명적인 착각 - - 몽지와 릴라
비단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 착각이지만 너무나 치명적이고 근본적인 실수, 착각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마음, 의식, 부처님, 하나님, 신, 진리, 도, 깨달음, 열반, 천국, 본래면목, 청정심, 법신, 본래의 나 등등의 이름으로 지칭되는 무언가가 실체가 있어서 바로 지금 여기의 현실세상 속 나 바깥에 따로 있다고 여기는 착각입니다.
바로 지금 당장 가장 확실한 사실은 무엇인가요? 어떠한 의도, 어떠한 노력, 어떠한 분석, 어떠한 수행도 할 필요 없이 분명한 사실은 무엇인가요? 바로 지금 여기 현실세상이 펼쳐져 있다는 것 아닌가요? 지금 여기 현실세상이
있다. 지금 여기서 나와 내 바깥 세계가 나타나고 있다. 지금 여기 어떤 현상들이 펼쳐지고 있다. 이 이상 자명한
사실이 있을까요?
설사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바로 지금 여기 이러한 현실세상, 나와 세상의 자연스러운 존재 상태에서 일어나는 생각, 관념의 소산이 아닌가요? 생각을 통해 이해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 바로 지금 여기 가장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경험, 현실세상의 경험이 아닌가요? 그냥 그저 보이고, 들리는, 이 직접적인 경험 말입니다.
현실세상을 유심히 관찰해 보십시오. 내가 있다. 나 바깥에 현실세상이 있다는 이 경험을 잘 살펴보십시오.
나의 있음과 현실세상의 있음이 두 개의 있음의 경험인가요? 잘 살펴보세요.
나의 있음이나 현실세상의 있음이나 그저 있다는 경험, 존재의 감각, 존재함 그 자체가 아닌가요?
이 존재의 감각, 존재함을, 의식있음, 깨어있음, 의식함, 의식 그 자체라 부를 수 없을까요?
즉 현실세상이라는 것은 그저 존재의 감각, 존재함 또는 아무 내용물이 없는 의식, 텅~빈 자각,
어떤 대상이든 의식할 수 있는 가능성의 상태 안에 나타나는 다양한 지각과 인식 현상이 아닐까요?
현실세상을 지각하고 인식하는 나 역시 지각이 되고 인식이 되는 또 다른 대상이 아닌가요?
무언가 균일하고 평등한 것이 나와 세상을 아무 차별 없이 비추고 있다는 느낌이 없나요?
여러 종교 전통에서 고요한 빛, 침묵 속에서 지켜보는 자, 주시자로 표현되는 무언가가
주관과 객관이라는 이분법 너머에 있다는 느낌이 없나요?
자각하는 의식이 스스로를 달리 자각하고 의식함 없이 자각하고 의식하고 있다는 느낌,
눈이 눈을 보고 있다는 비유로 전달하려는 그 느낌이 당신에게는 자각되지 않나요?
이 텅~비어있는 존재의 감각이, 이 아무 특별할 것 없는 현실세상이 있다는 당연한 느낌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보고 듣고 느끼고 알고 있음이 당신에게는 자명하지 않은 사실인가요?
이것이 사람들이 그렇게 애타게 찾고 구하던 마음, 진리, 도, 깨달음, 하나님, 신, 열반, 천국, 본래면목,
청정심, 법신, 본래의 나이 아닐까요? 이미 다 이루었고, 이미 모두 얻었고, 이미 도달해 있는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이것이 바로 그것이 아니었을까요?
우리는 이제껏 너무나 어이없는 실수와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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