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귀천(貴賤)을 결정하는 것은?

인간의 귀천(貴賤)을 결정하는 것은?

인간의 귀하고 천함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귀하고 천함은 오직 그 사람의 행위에 의해서 결정된다.

사람이 할 수 있는 행위는 생각하는 거(마음 쓰는 거), 말하는 거,

행동하는 거 이 3가진데 이 3가지 행위에 의해서 귀천이 결정된다.

천박한 사람은 천박하게 행위하고 귀한 사람은 고귀한 행위를 한다.

사람은 자신의 행위에 의해 천한 사람도 귀한 사람도 될 수 있다.

-붓다 말씀 -

사람들은 연기(緣起)에 의해, 인연(因緣)에 의해 각자 다른 성향을 받아서 태어나지만

그 다른 성향이 사람의 귀하고 천박함(귀천, 貴賤)을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 백년 혹은 수 천년 이전 비교적 단순한 의식의 패턴 속에서는 외부적으로 표현되는

생각, 말, 행동 하는 행위가 그 사람의 품격, 귀천을 드러내는 시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근대 현대에 와서는 인간의 생각, 말, 행동 하는 양태가 복잡하고 교활해지면서

행위에 으해 인간의 구천을 판단하는 것은 99%의 오류를 담게 되었지요.

사회 관계적인 측면만을 고려한다면 행위 결과의 원만함으로 사회적 욕구가 충족되며

이것은 법과 상식 안에서 통제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존재에 대한 품격은 보다 더 깊은 의식의 빛깔과 시스템을 결정하는 '의식의 활연성'에 

좌우됩니다. 의식의 활연성이란 자기 중심의 성향에서의 벗어남을 말합니다.

윤리적 규범과 사회적 책임이 사람의 귀천, 품격을 좌우하는 듯 보이나 그러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실제 동인(動因)은 매 순간을 지배하는 의식의 좌표(座標)에 의해 결정됩니다.

날이 갈수록 미세해지는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서 그 미세함을 보지 못하면 낭패를 당할 것이며

닦음의 길에선 말과 문자와 개념과 관습에 갇혀 의식의 진전을 기대할 수 없게 됩니다.

닦음은 행위가 아닌 의식의 구조를 알아 활연(闊然)함을 얻는 문화의 정점에 있는 인간의 과제입니다.

-옹달샘의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