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도 방목하고, 자식도 방목하고.

남편도 방목하고, 자식도 방목하고..  -  - 법륜스님 즉문즉설

▒질 문
제  아들이 중3인데 작년까지도 안 그러더니 올해부터 담배도 피고 술도 마시고 거짓말도 하고
(울먹이면서) 어떤 때는 아빠 지갑에 손도 대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딸은 잘 해서 딸과 아들을 
많이 비교도 했었고 또 제가 그동안 살면서 남편과 많이 맞서기도 하고 또 남편의 불만이 제가 
애들 역성을 너무 많이 든다고 그랬는데, 지금에 와서 그런 것들이 이런 결과로 나오나 걱정이 
됩니다. 사실 지금은 아들하고 자연스럽게 말하기도 그렇고.. 서먹서먹한 상태거든요.

스님이 기도문 주시면 그 기도문 갖고 열심히 기도를 하겠고요
이제부터라도 스님이 하라고 하시는 대로 살아볼까 합니다.

▒ 대답
중학교 3학년이면 사춘기니까 엄마한테 그런 저항을 할 때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엄마가 특별히
뭐 잘못하지 않았어도 아들의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시기입니다. 물론 요즘 도시 생활은 좀 
다르지만, 예전에 시골에서 자라면 초등학교 때도 술 먹기도 하고 중학교 때 담배 좀 피워 보기도 
하고.. 그게 뭐 큰 죄는 아녜요. 안 하면 좋지만.. 그런데 그럴 때 자꾸 엄마가 너무 억압을 하면 
숨어서 하게 되고 숨어서 몰래 하려니까 돈이 필요하고, 그래서 부모 지갑에 손을 대게 되고..

그래서 대화가 필요합니다. 하지 말라는 식의 대화가 아니라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는 대화가 필요
합니다. 대화를 통해서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면 제일 좋지만 그런 대화 속에서 본인이 끊을 
수 있는 일정한 기회를 줘서 스스로 끊을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합니다. 물론 오늘 당장 끊는 게 
제일 좋지만 자식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점에서 기회를 주는 게 좋습니다. 물론 그 기간에도 끊기 
어렵다는 걸 엄마는 알고 있지만, 그래도 약속은 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약속이 안 지켜졌을 때에도 너무 윽박지르고 난리피지 말고 또다시 대화를 하고.. 이렇게 
대화를 통해서 아들의 억압된 심리를 풀어줘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막상 대화를 하려면 성질이 
올라와서 대화가 잘 안되니까 기도를 하면서 대화를 해야 합니다. 다 큰 남편도 아내 맘대로 안 
된다고 아내가 남편에게 짜증내고 성질내고 했는데 중3 아들이 내 말대로 안 하면 성질 더 나겠지..
그러니까 자기 정진을 먼저 하고, 자식을 자꾸 내 식 대로만 하려고 하지 말고 대화를 하세요.

아들이 하는 대로 그냥 내버려 두면 안 돼요. 엄마들이 대부분 어떠냐 하면, 내 식 대로 우기다가.. 
안 되면 성질내다가 그게 안 되면 '에라 모르겠다~' 포기하고 내팽개쳐 두거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려고 하는데 그러면 안 돼요. 대화를 통해서 아이 건강이나 이런 면에서 옳지 않은 것은 
멈추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당장 남을 해치는 게 아니라면 대화를 통해서 점차
풀어 가야 합니다.

아들이 하는 짓이 무슨 큰 죄라도 되는 것처럼 너무 윽박지르면 안 됩니다. 너무 윽박지르면.. 
학교에 가서 그런 또래들끼리 모여서 어울리고 그러다보면 정말 더 큰 일에 빠져들고 인생 망치는 
짓을 저지를 우려도 있기 때문에 아들을 너무 몰아붙이지 말고 숨통을 좀 열어 두는 게 좋습니다.
그러니까 엄마가 아들을 너무 닥달하지 말고 조금씩이나마 포용을 해야 합니다. 아들이 하는 짓이
그게 옳다는 건 아녜요. 그러나 그게 무슨 큰 죄를 지은 건 아니니까..

아내가 남편응 좀 넓은 마음으로 방목시켜야 하는 것처럼 울타리만 쳐놓고 방목시켜야 하는 것처럼
너무 남편을 고삐 바짝 죄고 남편 옆에 붙어 있으려고 하지 말고 그런 것처럼 자식도 고삐 잡고 

옆에 붙어 있을 시기는 지났어요. 어차피 누구나 자기 인생 자기가 살게 돼 있어요. 무슨 짓을 하든

그러니까  좀 풀어주고.. 큰 틀에서 울타리를 치고 그래야 합니다. 엄마가 늘 아들이나 남편을 

못 믿고 초조해 하고 그러면 엄마도 못 믿는 애가 어떻게 건강하게 자라겠어요?

그러니까 남편에게 참회기도를 해야 합니다. '제가 당신에게 그런 어리석음을 냈더니, 아이가 

고대로 저한테 그런 저항을 하는군요..' 아이가 그럴 때 내가 어이가 없는 것처럼, 남편도 내가 그럴

때 어이가 없었을 거예요. 얼마나 속상했겠어요? 내가 지금 속상하는 것처럼. 그래서 남편한테 

먼저 참회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아이의 저런 저항심의 씨앗이 누구로부터 왔다? 나로부터 왔기 때문에 아이

에게는 참회기도를 하는 게 아니라, 아들을 이해해야 합니다. 엄마도 그래 봤으니까. 아내가 

그럴 때 남편이 윽박지르면 아내도 더 저항하잖아? 그럴 때 남편이 좀 받아줬으면 내가 독심을 

덜 품었을 것처럼 아들도 그러니까 엄마도 아들을 좀 받아들여 주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어마인 아내도 남편에게 108배 참회기도 하고, 아들에게는 '내가 지은 업의 과보'니까 

업보를 이해하고 자각하는 108배를 매일 20번 하면서 기도하세요. 그렇게 할 거예요? 내가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했잖아? (100일 기도 입재 해서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네 좋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렇게 기도하는 힘으로 남편에게 아들에게 마음을 

내야 합니다. 무조건 기도만 열심히 한다고 아들의 하는 짓이 고쳐지는 게 아니고 기도하는 건 내 

마음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 하는 겁니다. 어떤 누구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기도하는 게 아닙니다.기도를

안 하고 대화를 하면 내 마음이 경계에 끄달리고 해서 그런 마음을 낼 수 없으니까 막 싸우게 되고 원래 

대로 기질이 나오기 때문에 그걸 제어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 기도하는 겁니다.  이 사실을 이걸 

분명히 알고 기도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