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물거품 아지랑이 처럼 보라
세상을 물거품 같은 것으로 보라.
세상을 아지랑이 같은 것으로 보라.
세상을 이와 같이 보는 사람은
염라대왕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
(법구경)
세상에 살면서 제일 두렵고 힘든 일이 임종을 맞이하는 일이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임종을
맞이하면 대개가 육체적인 고통과 두고가는 것들에 대한 미련, 사후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잡보장경에 '임종에 이르러 후회하지 않는 방법'이 나옵니다.
"어떠한 부귀영화도 결국엔 사라지게 마련이고, 아무리 건강한 몸이라도 질병에 시달리게
마련이며, 젊음도 끝내는 늙음으로 돌아간다. 어떠한 목숨이라도 죽음 앞에서는 예외없이
무너지게 마련이니 항상 자비로운 마음으로 바른 지혜를 닦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임종에
이르러 후회하지 않게 될 것이요, 임종에 이르러 후회하지 않으면 집착이 없어져서 좋은
곳에 날 것이다."
참으로 가슴에 와닫는 말씀입니다. 중으로 살아가는 저는 인연이 있는 분들의 임종을 지켜볼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죽음을 앞두고도 이웃집 마실가듯 담담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분들을 보노라면 절로 숙연해집니다. 죽음 앞에서도 여여한 인생이 되어지소서!
함허득통 선사는 노래합니다. "넉넉하여 공적하니 본래 한 물건도 없으며, 신령스러운 빛이
혁혁하여 온 세상에 뚜렷하여라. 다시는 몸과 마음이 생사를 받지 않아 오고 감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도다. 나아가려다 눈을 뜨니 온 세상이 뚜렷하여라. 없는 가운데 길이 있으니
서방극락이로다."
설한당에서 장곡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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