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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푸는 방식

장백산-1 2021. 7. 3. 17:58

삶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푸는 방식

간절하게 마음을 일으키면 그 간절한 마음은 현실로 나타난다. 어떤 것이 필요해서 그것을 원할 때, 그것에 대한 욕심이 없고 다만 간절하게 마음을 일으킨다면 때때로 욕심이 없는 그 간절한 마음은 필요에 따라 응해 주곤 한다.

 

욕심이 없는 청정(淸淨)한 마음이 깊게 일어날 때, 내 안의 마음과 모든 세포들이 함께 욕심이 없는 간절한 마음을 일으키고, 더불어 내 밖의 모든 존재며 생명있는 것들이 청정법신(淸淨法身)으로써 서로서로 통(通)하여 욕심이 없는 간절한 마음을 현실세상으로 들어 내어 주게 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청정(淸淨)’이라는 조건이 붙는다. 청정(淸淨)함이란 욕심이 없어야 하고 이타적이어야 한다는 말이며, 또한 그 간절하게 일으킨 마음이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바램과 집착까지도 다 놓아버리고 한 생각 일으킬 때를 말하는 것이다.

 

청정(淸淨)함의 예를 들어보면 불사를 할 때도 욕심으로 너무 과하게 하다보면 도리어 불사를 망치는 경우가 많고, 다만 ‘필요’에 의한 불사를 과도한 욕심 없이 집착 없이 청정법신(淸淨法身)께 맡기고 불사를 하면 어느샌가 인연(因緣) 따라 필요한 것이 저절로 생겨나게 마련이다. 모든 일이 이와 같다. 일에 대한 욕심을 놓아버리고 인연(因緣)  따라 청정법신(淸淨法身)께 턱 맡겨 놓고 일을 시작하면 되어야 할 일은 법계(法界)에서 일이 성사되도록 이끌어 준다. 삶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들 또한 이러한 방법으로 풀 수 있다.

이를테면 의문 나는 것들을 마음 속에서 간절히 알고자 하면 법계(法界) 어디에선가 그 답을 알려주곤 한다.

어느날 이름모를 야생화를 보았을 때 궁금한 마음을 화두 던지듯 청정법신(淸淨法身)인 내 내면에 턱 던져 놓으면 얼마 안 있어 문득 책이나 신문에서 본다거나, 혹은 이름모를 야생화를 아는 분께서 알려 주신다거나, 때때로는 문득 열어 재낀 책 속에서 알게 된다거나, 그렇게 자연스레 그 야생화의 이름을 알게 될 때가 있다.

 

마음공부를 할 때도 그렇다. 의문이 드는 것이 있을 때 청정법신(淸淨法身)인 내 내면에 그 의문을 턱 던져 놓으면, 내 안에서 경계를 마주하면서 문득 '아 그렇구나' 하고 알아지기도 하고, 때때로 어떤 선지식(善知識)의 인연(因緣)을 만나 답을 듣기도 하며, 문득 손에 잡은 책 속에서 그 답을 만나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세상의 모든 의문을 푸는 방법은 청정법신(淸淨法身)인 내 내면에 턱 맡겨 놓고 그 내면에서 답을 찾도록 하는 것이 가장 근원적인 방법이다.

 

농사 짓는 일도 마찬가지다. 내가 농사에 대해 아직도 많이 서툴지만 그래도 이만큼 텃밭이라도 가꾸게 된 것도 다 이 마음공부를 통해서 얻은 소득이다. 농사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 마침 그 시기에 농사짓는 신도님께서 새벽예불을 나오게 되셨고, 약초며 나물에 대해 궁금할 때 새로 옮긴 도량에서 그 방면의 전문가이신 신도님을 만나기도 했다. 늘 이런 방식으로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되곤 한다

 

그렇다고 이 말을 간절히게 마음 내면 법계(法界)가 다 알아서 해 준다고 고정 짓고 들으면 안 된다. 무조건 간절하게 마음 내면 다 된다는 말이 아니다. 되도 되는 거고 안 되도 되는 것일 수 있어야 참말로 되는 것이다. 그랬을 때 삶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청정법신(淸淨法身)인 내 내면에서 항상 진리(眞理)의 답이 문제와 함께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 삶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해답은 항상 청정법신(淸淨法身)인 내 내면에 있고, 청정법신(淸淨法身)인 내 내면에 맡겨 놓으면 나와야 할 답이 나온다. 그 답이 정답인가 오답인가를 분별(分別)하지 말라. 늘 '바로 그것'이 나온다.

'바로 그것'은 사람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최악의 답일 수도 있고, 물론 때로는 기대 이상의 답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최악의 답이나 기대 이상의 답으로 분별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는 이상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조악한 중생심(衆生心), 즉 분별심(分別心)과 늘 함께 한다. 나오는 '바로 그것'이야말로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의 내 상황에서 최선이었음은 훗날 충분히 지혜로워졌을 때 밝혀질 것이다. 그러니 당장 최선의 답이다 최악의 답이다 라는 판단은 유보하고 다만 깊이 바라보기만 하라.

청정법신(淸淨法身)인 내 내면에 턱 맡겨 놓고 다만 답이 나오는 것을 지켜보라. 깊이 지켜보기만 하라. 바로 그것을 지켜보고 받아들이면 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삶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푸는 방식이다.

글쓴이 :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