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순간 여기 이 자리
나는 이 책 앞 부분에서 신(神)이라는 개념은 인격체(人格體)가 아니라 에너지(Energy)라고 말했다. 이 말을 명심하는 사람이라면 아무 어려움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신(神)을 인격체(人格體)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큰 곤경에 처할 것이다. 신(神)을 인격체가 아닌 에너지(Energy)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 어려움도 없다.
신(神)이라는 개념을 인격체(人格體)로 여기는 사람에게는 어려움을 초래한다. 분별을 하는 마음, 분별을 하는 생각(思量心)은 신(神)을 인격체(人格體)로 만들고자 노력한다. 그렇게 해야 사람들에게 닥치는 모든 책임을 신(神)에게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신(神)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함으로써 아주 사소한 일들까지 신(神)의 탓으로 돌린다. 직업이 없던 사람이 직업을 구하면 그 사람은 신(神)에게 감사해 한다. 그리고 직업을 잃어버리면 신(神)에게 화를 낸다. 몸에 종기가 난 사람은 그것을 신(神)의 탓으로 돌린다. 그리고 종기가 다 나으면 신(神)에게 감사해 한다.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신(神)을 이용한다. 없는 신(神)이지만 신(神)이 몸에 생긴 종기에 대해서까지 걱정해야 하는가? 이 얼마나 이기적인 발상인가? 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점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길에서 동전을 잃어버렸다 다시 찾았을 때 사람들은 ‘내가 잃어버렸던 동전을 되찾은 것은 신(神)의 은총이야.’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신(神)이 내 돈 1원까지도 지켜주기를 바란다. 이런 생각이 사람들의 마음을 흐믓하게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면 사람들이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신(神)을 대하는 태도는 주인(主人)이 하인(下人)을 대하는 태도와 다르지 않다. 사람들은 신(神)이 문 앞에 보초를 서서 단 돈 1원까지도 지켜주기를 바란다. 사람들이 이렇게 신(神)을 인격체(人格體)로 생각하면 그런 사람들에게는 많은 이득이 있다. 모든 책임을 쉽게 신(神)에게 미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정한 수행자는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이다. 사실, 수행자로 산다는 것은 모든 것을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대의 삶이 슬프다 해도 그것은 그대의 책임이다. 그대의 삶이 행복한 것도 그대의 책임이다. 그대가 평화롭다면 그 평화는 그대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그대가 불안하다면 그 불안은 그대 스스로 만든 것이다. 넘어져서 다리가 부러져도 그것은 그대의 실수이지 중력을 탓할 수는 없다. 이런 마음의 자세를 유지하면 이때 그대는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한 것이다. 이렇게 세상을 이헤한 때에는 재난이나 재앙의 의미가 전혀 달라진다.
그러므로 준비가 된 사람에게 은총은 커다란 축복이라고 나는 말한다. 모든 일에는 시절인연이 있는 법이다. 모든 일은 적합한 순간과 적합한 장소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를 놓치는 것이 큰 비극이다.
오쇼의 <생명의 에너지를 일깨워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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