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들풀

장백산-1 2022. 5. 4. 15:44

들풀  - - 류시화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 몸으로 드러눕고 맨 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머물라.
언제나 텅~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고,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無言)으로 노래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