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지금 여기 이대로 완전하다.

장백산-1 2022. 6. 4. 17:25

지금 여기 이대로 완전하다.

 

현실이라는 이 세상에서 사람들은 모든 것을 내 뜻대로 짜맞추기 위해 애써야 하고, 애쓰지 않으면 기대한 결과를 얻을 수 없으며,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행하고, 노력하고, 공부하고, 일해야만 한다. 그렇게 사는 것이 곧 성공적인 삶이며, 남들보다 더 나아지기 위한 방법이고,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진실은 그같은 방법과는 반대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내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해야 할 것은 없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저절로 되어질 뿐. 애쓰지 않고 내맡긴 채 그저 따라 힘을 빼고 흐르기만 해도 모든 것은 저절로 완전하게 주어진다.

 

개체적인 자아로써인 '나'가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할 바로 그 때 그 장소에서 정확하게 그 일은 저절로 일어난다. 이 길과 저 길 중에 더 나은 길을 애써서 선택하지 않더라도, 결정해야 할 때가 되면 저절로 결정이 내려진다. 사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은가? 때가 되면 세상 일은 저절로 결정이 내려진다.

 

내가 결정을 한다고 여기지만 정말로 내가 하는 것이 분명한가? '나'만 내세우지 않고, 내 고집만 집착하지 않으며, 내 식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없으면, 삶은 '내가 원하는대로'가 아닌 '삶이 원하는대로' 완전하게 운행되고 있다. 그저 힘을 빼고 함이 없이 할 뿐, 더 이상 할 일은 없다. 할 일이 없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그 누구보다 매 순간 최선으로 행위를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하되 함이 없이 하는 것이며,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는 마음을 쓰는 것이다. 무엇이든 매 순간 최선을 다하지만, 다만 그 뿐! 결과는 삶에 내맡긴다. 완전한 이완, 완전한 고요, 완전한 텅~빔, 무아, 무집착, 무위로써 삶은 저절로 흘러간다. 거기에 나는 없다. 내가 산다는 허망한 생각이 있을 뿐이다.

아상, 에고만 없으면 모든 것은 완전하게, 아니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저절로 흘러간다. 지금 여기 무슨 문제가 있는가? 


2019.03.27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