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때 미래를 써먹을지언정, 미래라는 환상에 휘둘리지는 마세요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라는 실상의 자리, 진실의 자리에 머물라고 해서, 과거나 미래로 가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즉, 생각에 집착해 휘둘리지 말고, 생각이 진실하지 않다고 해서 아예 생각을 써먹지도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Now & Here)라는 실상의 자리 진실의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 필요할 때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라는 실상의 자리에서 필요에 따라 잠깐씩 과거나 미래로 다녀오면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 대부분은 이와는 반대로 주로 생각 속에서 살고, 과거나 미래 속에서 살다가 아주 잠깐씩만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라는 진실의 자리 속으로 잠깐 왔다 갈 뿐입니다.
이와같은 현상을 반야심경에서는 전도몽상(顚倒夢想)이라고, 뒤바뀐 헛된 생각 속에 빠져 있다고 말합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진실의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서 미래가 필요할 때 잠깐씩 미래를 써먹으면 됩니다.
그러면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생각으로 미래를 계획하고 설계하는 것은 좋습니다. 미래를 계획하고 설계하고 구체화하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것을 위해 생각을 잠깐씩 써먹는 것은 좋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요. 그것은 곧 지금 여기라는 진실 위에 서서,
잠깐 필요할 때만 미래로 출장을 갔다 오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과도하게 미래의 계획과 목표달성에 집착하여, 초조해하고, 원하는 대로 안 되면 어쩌나 걱정하며,
미래에 올 일에 대해 두려워한다면, 그것은 미래에게 주인 자리를 내 주는 것이고, 생각에게 휘둘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생각과 미래라는 허망한 환상에게 주인 자리를 내주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라는 실상의 자리에 굳건히 서 있으면 미래의 결과가 두렵지 않습니다.
필요에 따라 미래를 계획하기는 할 지언정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지금의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머물러 있을 때는 아무 일도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미래에 대한 모든 것들은 단지 생각일 뿐이고, 생각은 허상 환상이기 때문입니다.
미래라는 생각 그 허상에게 주인 자리를 내주게 되면, 미래가 두렵고, 걱정되고, 초조해 지지만,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라는 진실의 자리에 머물러 있게 되면,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미래라는 생각을 두려워하는 마음은 곧 미래라는 생각에게 주인자리를 빼앗기는 것입니다.
미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미래는 진실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언제나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라는 진실의 자리에, 생각 이전의 자리에, 아무 일 없는 지금 여기에
머물러 있으면, 미래는 더 이상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삶의 주인이 되세요. 필요에 따라 미래를 써먹을지언정, 휘둘리지는 마세요.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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