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지금 여기에 생각도 아니고 과거나 미래도 아닌 있는 이대로의 진실에 서 있으십시오

장백산-1 2023. 9. 3. 16:15

지금 여기에 생각도 아니고 과거나 미래도 아닌 있는 이대로의 진실에 서 있으십시오


시간은 실재하지 않습니다. 시간은 분별망상하는 습성에 젖어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환상(幻想)입니다.
기억 속에 남아있는 과거라고 하는시간은 진짜 과거가 아니라, 다만 기억 속에만 허상으로 있는 환상일 뿐입니다.
기억 속에 남아있는 과거라는 시간은 생각 속에만 있을 뿐 실재로는 없습니다.

정말 그러하지 않나요? 누구나 과거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습니다. 과거를 살아본 적도 물론 없습니다.
과거에 살던 그 때는 언제나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인 현재였습니다.

그러나 실제가 아닌 과거는 사람들에게 '내가 누구인지'를 알게 해 줍니다. 나에 대한 정체성을 알게해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과거라는 환상을 믿고, 과거에 있었던 나에 대한 기억의 조각들, 경험들, 의식들을 모아서 
나에 대한 정체성을 만들어냅니다.

실제가 아닌 과거가 허망하기 때문에, 실제가 아닌 허망한 과거에 기반해서 만들어진 나라는 정체성 또한 
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나'는 없습니다. 과거가 내게 나라는 헛된 정체성을 주는 것처럼, 또한 시간은 미래의 희망과 추구의
성취를 약속합니다. 그러나 미래 또한 환상인 생각일 뿐, 미래라는 실재는 없습니다.

오직 진짜로 존재하는 것은, 환상인 생각이 아닌,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는 이대로의 이것입니다.
환상이라는 생각 이전의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는 이대로만이 진실입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레 있는 이대로를 환상인 생각으로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하지 않은 채, 
지금 여기에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곧 팔정도의 정견(正見)입니다.

이 세상을 정견(正見)에 입각해서 보면, 세상은 그저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는 이대로일 뿐입니다.
이 세상을 정견으로 보면 이 세상에는 아무 일도 없고, 좋거나 나쁜 것도 없고, 나라는 정체성도 없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나 희망도 없고, 그저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라는 이대로만이 있을 뿐입니다.

환상인 생각에 속지 마세요. 환상인 과거나 미래라는 시간에 속지 마세요.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환상인 생각도 아니고, 환상인 과거나 미래도 아닌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진실에 서 있으십시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