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말은 허상일 뿐이다.

장백산-1 2023. 9. 7. 14:40

말은  허상일 뿐이다.


말은 허상입니다. 진실한 것이 아닙니다.

말은 다만 사람들이 말의 주인이 되어,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필요치 않을 때는 사용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말에 얽매인 노예처럼 휘둘립니다.
말이 사람들의 주인이 되어 사람들을 휘둘르고, 괴롭히고, 즐겁게 하기도 합니다.

말은 그냥 그저 말일 뿐입니다. 사회적인 하나의 약속이지요. 말은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어떤 욕이나, 비난, 듣기 싫은 말을 듣자마자 괴로워합니다.
말이라는 화살을 맞고는 곧장 쓰러집니다. 마치, 욕을 먹으면 반드시 괴로워해야 하는 사람처럼 말이지요.

사람들은 욕을 먹고 괴로워할 수도 있고, 괴로워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주인이고, 욕은 다만 잠깐 왔다가 사라저가는 허망한 소리의 파장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대부분 말에 자동적으로 휘둘립니다.

자신이 쓴 글에 달린 악성 댓글을 보자마자 괴로워하는 마음이 거의 자동으로 일어납니다.
깨어있지 못할 때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말이 허망한 것이며, 다만 인연 따라 잠깐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아무 의미없는 소리 파장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말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필요할 때만, 주도적으로 말을 써먹을 뿐, 습관적으로 
말에 끌려다닐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요.

내가 필요해서 말의 뜻을 헤아리고, 말을 사용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말에 실체적인 힘을 무조건적으로, 습관적으로 실어 줄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기억해 보세요.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내가 필요한 것을 배우고 깨닫기 위해 그 뜻을 헤아리되, 말에 휘둘리는 자가 되지는 마십시오.
내가 말의 주인이 되어 말을 써먹을 지언정, 말이 주인이 되어 나를 노예처럼 휘두르게 내버려두지 않기를 선택하면 됩니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