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야만 괴롭거나 행복한 마음이 생겨난다
모든 사람들은 즐거운 일도 있고 괴로운 일도 있다. 현실의 어떤 부분은 즐겁고 어떤 부분은 괴롭다.
어떤 사람을 싫어할 때도 있고 어떤 사람을 좋아할 때도 있다.
괴로운 일을 생각하거나, 싫은 사람을 생각할 때는 갑자기 힘들고 괴롭고 짜증나는 마음이 올라온다.
행복한 일을 생각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할 때는 갑자기 행복해지고 사랑스러운 마음이 올라온다.
그런 식으로 사람들은 계속해서 행복과 불행,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 등을
반복해서 생각함으로써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가, '괴로운 사람'이 되는 시소게임을 반복하며 산다.
그런데 이같은 시소게임의 특징은 반드시 '생각'을 해야만 그런 괴롭거나 행복한 마음이 생겨난다는 점이다.
아무리 괴로운 일이 있을 때라도, 잠깐동안 행복한 상상을 하면 금방 행복해 지기도 한다.
이처럼 생각이 일어날 때만 사람들은 즐거워하고 괴로워하는 시소게임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언제나 '생각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모든 행과 불행이 일어나기 이전의 아무 일 없는 상태에 가 닿을 수 있다.
사실 이 세상 모든 것들의 근원에서는 언제나 아무 일도 없지만,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하는 일을 전업으로 삼는
생각이 이 세상 온갖 일들을 만들어 내는 것일 뿐이다.
행복과 불행이 일어나기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는가? 거기에는 아무 것도 없다.
분별심이 일어나기 이전에는 거기에는 아무 것도 없다. 평화롭다. 고요하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일어나면서 괴롭다는 환상, 즐겁다는 환상에 빠져드는 것뿐이다.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이라는 근원에 중심을 내리고 뿌리를 내리고 있어 보라.
어떤 생각이 나를 휩쓸더라도, 이 생각은 진짜가 아님을 문득 떠올려 보라.
생각은 스쳐 지나가는 바람과 같다.
생각이 나를 휩쓸 때, 생각의 늪에서 빠져나와, 생각이 없는 텅 빈 배경의 자리로 나앉아 보라.
그러면 곧장 아무 일이 없어진다.
왜 그럴까? 생각은 고정된 실체가 있는 진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생각은 내가 생각을 할 때만, 잠깐씩 작동하는 허상이고, 가짜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허사 가짜인 생각에 속지만 않는다면, 언제나 생각 이전의 근원의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다.
근원에 뿌리내릴 수 있다. 언제나 여여한, 아무런 일 없는 자리, 지고의 평화에 곧장 이를 수 있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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