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도 하나의 꿈이다.
매일 밤 무수히 많은 다종 다양한 꿈들이 생겨났다 사라진다. 어떤 꿈에서는 성공하고 어떤 꿈에서는 실패를 한다.
어떤 꿈에서는 불같은 사랑을 하고 어떤 꿈에서는 아쉬운 이별을 한다. 어떤 꿈에서는 악몽에 시달리고, 어떤 꿈에서는
행복감에 기쁨을 누리기도 한다.
꿈속에서는 이처럼 모든 것들이 왔다가 사라져버린다. 꿈속에서 왔다가 사라져버리는 것들은 마치 현실과 같다.
그러나 꿈속에서 악몽(惡夢)을 꾸든 선몽(善夢)을 꾸든, 꿈을 깨고 나면 꿈속에는 악몽도 없고, 선몽도 없다.
꿈속에서는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하지만, 꿈을 깨고 나면 꿈속에는 성공도 없고 실패도 없다.
꿈속에서 일어났다 사라져버리는 꿈속 이여기들이 왔다가 갔을 뿐, 꿈을 깬 사람에게는 아무 일도 없다.
그 수많았던 꿈속에서의 일들이 꿈을 깸과 동시에 다 사라지고 없다! 꿈은 꿈이었을 뿐, 실체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있다. 지금 여기서 생생해 보이는 현실도 사실은 하나의 꿈과 같다는 것이다.
꿈과 같은 삶이라는 현실 위로 성공도 왔다 가고, 실패도 왔다가 간다. 사랑도돈 도 명예도 권력도 왔다가 간다.
한 존재의 인생이 왔다가 가고, 우주도 역사도 실제인 것처럼 왔다가 간다. 모든 것들이 왔다가 사라져간다.
꿈을 깨어난 자의 입장에서, 꿈이 아무 것도 아니듯, 삶에서 깨어나게 되면 모든 일들이 더 이상 실체가 아니게 된다.
삶에서 성공이 오든 실패가 오든, 이 세상 모든 것이 꿈인 줄 아는 진실의 자리에는 아무런 일도 없다.
성공도 실패도 근원의 자리 진실의 자리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이 실상의 자리, 불생불멸의 자리, 근원의 자리, 진실의 자리, 그 어떤 것으로도 훼손되지 않는 자리, 그 자리가
당신의 진정한 근원이다. 당신은 바로 이 실상의 자리에서 그 어떤 것에도 영향을 받지 않은 채, 휘둘리지 않은 채,
굳건하고 여여하게 서 있을 수 있다.
꿈속에서 꿈을 꾸는 사람은 꿈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꿈속의 그 모든 일들이 실재처럼 느껴지고, 꿈을 꾸는 자신 또한 실재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꿈속에서 누군가가 ‘이 모든 것은 꿈과 같다’, ‘걱정할 것은 없다’, ‘이 모든 것이 실재가 아니다’, ‘
꿈에서 깨어나기만 하면 된다’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 주더라도 꿈꾸는 자는 그 말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꿈에서 깨어남과 동시에 모든 것이 확연해진다. 그것이 한낱 꿈이었음을, 곧바로 저절로 깨닫게 된다.
꿈속에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꿈에서 깨어남과 동시에 그것이 꿈임을 깨닫는 것이다.
이처럼 이 현실세계 또한 꿈과 같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사람에게는 누가 뭐라고 해도 실재하는 세계로 여겨진다.
그러나 현실이라는 꿈, 망상의 꿈에서 깨어날 때, 곧바로 이 현실세계가 꿈과 같다는 사실을 저절로 깨닫게 된다.
나도 꿈이고, 세계도 꿈이며, 이 세상 모든 것이 허망하게 왔다가 가버리는 꿈이었음을 저절로 깨닫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진짜처럼 보이는 이 현실세계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
먼저 스스로 진짜처럼 보이는 이 혀실세계라는 꿈에서 깨어나길 간절히 원해야 한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을 수밖에 없는 현실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겠노라고 발심해야 한다.
마음 내는 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현실의 성공을 원할 때 그것을 이룰 수 있듯, 괴로움의 소멸이라는
깨달음을 원할 때 깨달음은 이루어진다.
현실이라는 꿈을 꾸는 자가 누구인지 참구해 보라. 머리로 ‘내가 누구인가?’하고 나를 찾는 것이 아니라,
간절한 마음으로, 가슴으로 내 존재의 근원을 향해 노크를 해야하는 것이다.
그 모든 꿈속의 이야기에 일희일비하며 사는 꿈속의 주인공이 되지 말고, ‘이 모든 꿈을 꾸는 자는 누구인가?’를
확인해 보라. 마치 자각몽을 꾸듯, 꿈 속에서 꿈인 줄 자각하면, 이 모든 것이 꿈임을 확인할 수 있다.
마음공부, 참선공부란 바로 지금 여기 꿈과 같은 이 현실세계에서 깨어나는 공부다.
꿈에서 깨어나기 전에는 꿈 같은 현실세계를 결코 알 수 없지만, 꿈에서 깨고 나면 모든 것이 저절로 확연해진다.
이 모든 실재 같은 현실을 왜 허망하고,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같으며, 무아라고 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이것은 직접 체험해 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머리로 이해할 수 없다.
직접 꿈에서 깨어나고 나면 모든 것은 자명해진다.
현실이라는 꿈에서 깨어나면, 현실을 똑같이 살면서도 현실에 휘말리지 않는다.
현실이라는 꿈에 휘둘리지 않고, 진정 자유로운 삶, 괴로움에서 벗어난 삶을 살게 된다.
어떤가? 한 평생 이보다 더 가치있는 일이 있을까? 꿈에서 깨어나는 삶,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삶,
죽음을 뛰어넘는 삶, 내가 누구인지, 삶이란 무엇인지를 깨닫는 삶, 그것이 바로 마음공부의 길이다.
이것은 전혀 어려운 것도 아니고,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마음만 내면 누구나 가능한 일이다.
내가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본래 부처이기 때문이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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