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그 때는 그 삶이 최선이었습니다.

장백산-1 2023. 10. 20. 14:13

그 때는 그 삶이 최선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 온 지나가버린 모든 삶은 그 자체로 온전합니다.
지나가버린 삶 거기에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을 하지 마세요.
지나가버린 삶 거기에는 아무 잘못도 없고 아무 허물도 없습니다.

지나가버린 삶에 물론 잘못도 있을 수 있고, 죄를 지었을 수도 있으고, 악몽같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가버린 삶은 이미 벌써 흔적도 없이 지나가서 사라져버렸습니다.

내가 만약 지나 온 과거의 특정 부분을 붙잡아 집착하거나, 질척대거나, 괴로워하거나, 죄의식에 사로잡히거나, 
되돌아 가고 싶어 한다면, 그것은 이미 사라져버린 없는 환영(幻影)을 내 의식으로 붙잡아 쥐는 것일 뿐입니다.
이미 자나가버린 환영은 진실하지 못하며, 허상을 붙잡고 매달리는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러니 지나거버린 삶을 문제 삼지 마세요. 전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지나가버린 삶은 그것 자체로 온전하고 아름답습니다. 지나가버린 삶은 흘러간 그대로 두세요.
중요한 사실은 지나가버린 삶 그것은 그것대로 온전했고 최선이었고 좋았다는 사실입니다.
그 때에는 그 삶이 최선이었고 온전했고 좋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지나가버린 삶을 단죄하려 하거나, 그 시절로 돌아가려 하거나 하는 양 극단의 판단을 내려놓고, 
과거와는 완전히 이별을 고해 주세요.

그리고 허상에 불과한 과거의 삶이 아닌, 실상인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와 새롭게 관계를 맺어 보세요.
지금 여기, 전혀 새로운, 과거의 그 누구도 아닌,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새로운 한 존재가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를 사십시오. 지금 여기의 삶을 사십시오.


글쓴이 : 법상